현대차그룹, 계열사 거래 축소 6천억규모 중소기업에 개방

입력 2013-04-17 11:12
수정 2013-04-17 11:17
- 국내 광고 65%, 국내 물류 45% 중기 직발주·경쟁입찰 전환

- 계열사 발주 연 6,000억 규모 광고·물류 분야 사업기회 중기 등에 개방

- 주요 계열사 내 ‘경쟁입찰 심사위원회’ 설치, 입찰과정 공정·투명성 확보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몽구)은 광고, 물류 분야에서 계열사 간 거래를 대폭 축소해 중소기업에 직발주하거나 경쟁입찰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광고 분야에서 올해 그룹 국내 광고 발주 예상 금액의 65%인 1,200억원 물류 분야에서 올해 그룹 국내 물류 발주 예상 금액의 45%에 달하는 4,800억원 등 대규모 물량을 중소기업 등에 개방한다고 17일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연 6,000억원 가량의 새로운 사업기회가 중소기업 등에게 제공되며, 현대차그룹은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경쟁입찰 심사위원회’(가칭)를 주요 계열사에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그동안 그룹 광고 계열사에 수의계약으로 발주했던 그룹 및 계열사 기업 광고 제작, 국내 모터쇼 프로모션 등 각종 이벤트, 기존 제품 광고 제작 등을 중소기업 직발주 및 경쟁입찰로 전환합니다.

전환 물량은 올해 현대차그룹의 국내 광고 발주 예상 금액의 65%에 달합니다.

현대차그룹은 또 그룹 물류 계열사에 수의계약으로 발주했던 계열사 공장 간 부품 운송, 공장 내 운송 및 운송장비 운용 등을 중소기업 직발주 및 경쟁입찰로 변경합니다.

전환 물량은 올해 현대차그룹의 국내 물류 발주 예상 금액의 45%에 달합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 과정에서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중소기업에게 기존 물류 노하우를 전수하고, 국내 중소 물류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한 ‘물류산업진흥재단’ 설립도 추진합니다.

현대차그룹은 광고와 물류 분야 외에 건설, 시스템통합(SI) 분야에서도 중소기업의 사업기회 확대를 위한 경쟁입찰을 지속적으로 늘릴 방침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함께 주요 계열사에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되는 ‘경쟁입찰 심사위원회’(가칭)를 설치해 직발주 및 경쟁입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현대차그룹은 그러나 광고 분야에서 글로벌 브랜드 관리, 해외 스포츠 마케팅 등글로벌 네트워크가 필요하거나, 기업 경영에 필수적인 보안성 유지가 필요한 신차 및 개조차 광고 제작 등은 현행 방식 유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물류 분야에서도 완성차, 철강제품 운송 등은 전국 물류 네트워크와 일관물류체계 구축을 위한 대규모 인적·물적 투자가 선결되어야 할 뿐 아니라 운용 시스템의 기술적 전문성이 크게 요구돼 역시 현행 방식 유지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산업의 핵심 경쟁력 요소인 물류 구조개선 및 체계화를 통한 물류혁신으로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으며, 이노션은 창의적인 전략으로 중장기 통합 브랜드 가치를 구축해 해외에서 현대·기아차 제품 및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 향상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결정으로 그동안 광고와 국내 물류 분야에서 장기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축적된 통합관리 효율성이 일부 영향을 받겠지만,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중소기업의 사업기회를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함께 “현대차그룹은 물류·광고분야에서 집적된 노하우를 중소기업에 이전할 방침”이라며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노력이 대·중소기업 협력 생태계 조성에 일조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현대글로비스가 전문 물류기업으로 확보한 글로벌 경쟁력을 토대로, 해외 주요 완성차 업체 대상 물류 사업을 확대하는 등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해 2015년까지 글로벌 10대 종합 물류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