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자산이 처음으로 2천조원을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은행 대출이 1천400조원에 육박하는 등 가계 및 기업 부채도 급증해 명암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은행 총자산은 2,031조3,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시기의 1,969조에 비해 62조3,000억원이 늘었습니다. 2009년 말 1,799조8,000억원에 비하면 3년 새 200조원 이상 급증한 셈이다. 2010년 말에는 은행 자산이 1,840조원이었습니다.
시중은행 중에는 지난해 말 KB국민은행이 자산 280조3천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265조6천억원), 신한은행(254조원), 하나은행(168조1천억원), 외환은행(123조1천억원), 한국씨티은행(69조4천억원),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66조4천억원) 순이었습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부산은행이 자산 43조2천억원으로 최다였고 특수은행 중에는 농협은행(206조5천억원), 기업은행(205조7천억원), 산업은행(167조1천억원)의 자산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이 자산 면에서 시중은행인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다음으로 많은 셈입니다.
대출을 의미하는 여신도 급증세를 보였습니다.
지난해 말 국내 은행의 총여신은 1,390조여원으로 전년말의 1,387조여원에 비해 3조3천여억원이 증가했다. 시중 은행은 이 기간 여신이 9조8천여억원이 줄었으나 지방은행은 8조8천여억원이나 늘었고 특수 은행 여신도 4조3천억원이나 늘었습니다.
시중은행 중 여신이 가장 많은 곳은 국민은행으로 199조여원이며 우리은행(172조여원), 신한은행(167조여원), 하나은행(118조여원)도 여신이 100조원을 넘었습니다.
반면 부실 대출을 의미하는 고정 이하 여신은 금융 당국의 가계 대출 건전성 강화로 줄어들었습니다. 지난해 말에 전년보다 고정 이하 여신이 늘어난 시중은행은 하나은행(478억원), 외환은행(418억원),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318억원) 뿐이었습니다. 부산은행의 지난해 말 고정이하 여신은 706억원으로 은행 중 가장 많았습니다.
시중은행 가운데 국민은행은 2011년 말보다 지난해 말 고정이하 여신이 1천815억원 급감했으며 농협도 1천877억원이나 줄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자산이 처음으로 2천조원을 돌파하는 등 의미가 크다"면서 "부채도 많이 늘었으나 정부의 여신 강화 정책으로 부실 대출이 크게 줄면서 여건이 많이 개선됐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