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꽃가루 눈에 들어갔다고 어떻게 하지

입력 2013-04-16 16:59
서울밝은세상안과 이종호 원장 “청결이 우선 돼야 알레르기성 결막염 예방”



벚꽃이 만개하며 따뜻한 봄날이 도래했다. 이러한 봄날은 야외활동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하지만 보호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지 않고 장시간 꽃가루나 황사에 노출되면 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밝은세상안과 이종호 원장은 “황사나 꽃가루가 심한 봄철에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에 주의해야 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에 걸리게 되면 흰자위가 붉게 충혈되거나 가렵고 종종 눈이 시리거나 눈곱이 발생한다. 가장 큰 불편함은 간지러움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경우 황사 먼지나 미세 먼지가 렌즈에 달라붙어 알레르기나 각막 상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권유된다. 만약 꼭 렌즈를 착용해야 한다면, 깨끗이 세척하고 단시간 착용하도록 하며 인공눈물을 자주 넣어주면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알레르기 결막염은 만성질환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심한 경우 시력저하, 감염과 같은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을 때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이 원장은 “봄철에는 알레르기성 각막염 이외에도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아침, 저녁으로 눈꺼풀관리를 해주면 안구건조증 예방에 도움된다. 만약 시력교정술을 받았다면 2주가 지난 후 하는 편이 좋다”고 전했다.

간지럽다고 눈을 비비면 도리어 증상이 심해지며 오히려 부종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차가운 냉찜질을 하면 간지러움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꽃가루 등 눈에 이물질이 들어갔다면 바로 인공눈물이나 새로 개봉한 식염수 등으로 씻어내도록 하며, 소금물로 눈을 씻는 민간요법은 절대 피해야 한다.

속눈썹 안쪽에는 각종 기름 분비샘이 있다. 이는 눈물 층의 제일 바깥쪽을 코팅해 눈물이 빨리 증발하지 않고 각막 표면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꽃가루, 황사, 미세먼지에 오랫동안 노출될 경우에는 기름샘의 구멍이 막혀서 안구건조증이 심해지거나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이때 눈꺼풀 청소를 해주면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눈꺼풀 청소 방법은 아래와 같다. 우선 깨끗한 물수건이나 눈꺼풀 찜질용 마스크를 전자레인지에 온열한 뒤, 눈을 감고 눈꺼풀 위에 5분 정도 올려 따뜻한 찜질을 한다. 이때 절대 각막을 세게 누르거나 비비지 않는 것이 좋다. 눈꺼풀에 쌓인 먼지나 기름때가 뜨거운 찜질로 불어 닦아내기 좋은 상태가 된다.

이후 면봉에 세척액을 묻혀 속눈썹 위, 아래쪽을 부드럽게 닦아 준 후, 따뜻한 물로 세수하듯 씻어 낸다. 이때 세척액은 순한 비누나 베이비 샴푸를 증류수와 1:10 비율로 희석해 사용하거나, 약국에서 눈꺼풀 청소액을 구입해 사용해도 된다.

이 원장은 “봄철에는 외출 전후로 꼭 손을 깨끗하게 씻고, 입고 나간 옷은 털거나 세탁을 하는 습관을 가져야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다”며, “비타민과 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해 주고, 꽃가루 등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을 피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