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장률 쇼크, 금값 폭락 주 원인"

입력 2013-04-16 13:34
마켓포커스 2부 - 심층진단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 크게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원자재 최대 수요국인 중국경기의 성장 속도를 당초 8% 초반대로 예상했는데 7% 중후반대가 나왔다. 중국경기 회복이 더디다는 것이 원자재 수요의 급락으로 이어졌다. 두 번째 요인은 키프로스 사태다. 키프로스 구제금융 지원을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키프로스가 EU에 추가적인 금융 지원을 더 요구하고 있고 자국이 보유하고 있는 금을 내다 팔겠다는 소식도 금 가격 하락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 기조는 원자재 시장과 깊은 연관관계가 있는 달러화 추세다. 최근 달러화가 추세적인 강세 흐름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것이 원자재 시장의 자금 이탈을 촉발시켰다. 세계에서 가장 큰 금 상장지수펀드인 SPDR 펀드가 최근 금을 상당 부분 매각했다.

그러한 것이 금 가격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원자재 사이클의 막을 내리게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중국 내 원자재 재고나 미국의 경우 원유 재고 등이 상당히 많은 수준에 있다. 이것도 최근 금, 은, 각종 원자재 가격의 폭락을 촉발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달러와 원자재 가격은 역의 관계다. 역사적으로도 계속 그런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에 달러 흐름은 원자재 가격 흐름에 상당히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실제 원자재의 슈퍼사이클을 2000년 초반부터 이야기했는데 그 당시 있었던 여러 상황을 정리해보면 크게 두 가지다. 중국에 장기 호황이 시작됐다는 것, 또 하나는 달러화가 초약세 국면으로 전환됐다는 것이 원자재의 슈퍼 사이클을 유지한 원인 중 하나였다.

이러한 원자재 슈퍼 사이클은 경기 부진과 더불어 또 다른 축인 달러마저 강세로 전환한다면 이전과 같이 원자재 슈퍼사이클이 종료되고 원자재 사이클이 추세적인 하락 기조로 갈 수 있다는 우려감을 높일 수 있다. 향후에도 달러화는 원자재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센티멘털 자체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단기적으로 원자재 시장이 회복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특히 중국의 경기가 언제쯤 회복될지도 원자재 시장에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중국경기 회복의 가시화 이전까지 원자재 시장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상당히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국내 수출 중 자본재와 관련된 비중이 60~70%다. 자본재 관련 업종의 기업이익이나 주식시장에 상당히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원자재 시장 자체가 회복이 되어야 국내 주식시장도 안정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