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2부 - 마켓리더 특급전략
현대증권 하용현 > 지난달에는 북한에서 도발적인 언행이 계속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굉장히 급랭하는 모습이었다. 지난주에는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투자심리를 또 한번 위축시켰다. 중국경제도 생각만큼 좋지 않다. 지난달에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진행이 되겠지만 조금 더 오르는 쪽으로 전망했는데 그렇게 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일단 시장의 중요한 변수는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실적 관련된 부분, 두 번째는 북핵, 세 번째는 엔화 환율, 네 번째는 G2의 중국과 미국이다. 첫 번째, 북핵문제는 이전과 달리 시장에 지리하고 강하게 반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장 우려할 때인데 그 시나리오는 시장에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지나치게 반영하는 것도 지양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최근 북한과 관련된 이슈는 영향력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고 미국 캐리 국무장관이 특사 가능성도 언급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잠잠해질 것으로 본다.
우려하는 것은 당장 실적과 관련한 것이다. 지난주에 GS건설 실적 쇼크로 인해 여타 종목으로까지 파급 효과가 진행된 모습이다.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 관련해 시장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 흐름이다. 지난 1월부터 급격히 하향한 모습이었고 최근 다시 기울기가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전반적으로 시장에는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보는 것이 맞다. 방향이 최근 다시 가팔라지기 때문에 여파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이미 충분히 반영했다는 관점에서 시장을 보는 것이 맞다.
다음은 엔화와 관련된 환율 문제다. 95달러에서 잠시 머물렀던 엔화 환율이 다시 가파른 상승을 보였고 어제는 중국 문제 때문에 다시 주춤한 모습이다. 의미 있는 지수대는 95엔 정도인데 이것을 강하게 치고 올라와 100엔을 위협하는 수준에서 어제 다시 96엔대까지 내려갔다. 4월 초 BOJ 통화정책회의 이후 엔달러환율이 2차 상승을 보이면서 100달러 돌파 시도가 있었다.
특히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가 경기부양책 지속 의지를 밝혀 엔화 가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진 모습이다. 그렇지만 오는 18~20일 G20 재무장관회의를 앞두고 방향이나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미 재무부에서 일본 엔저 정책에 대한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경고를 강하게 비쳤다. 이것이 시장에 어느 정도 위안이 될 것이다.
지난해 1분기 8.1, 7.6, 7.4까지 계속 낮아지다가 지난해 말 4분기에 7.9%로 확연히 회복할 수 있는 희망을 보여줬다. 그리고 이 방향대로라면 8%가 무난하겠다고 예상했는데 그 예상을 깨고 오히려 하락한 모습이다. 그러므로 충격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비율로 보면 아주 충격은 아니다.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이달 초 발표된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 CPI인데 전망치보다 낮은 2.1%를 기록했다. 대개 성장률과 CPI가 같이 낮았을 때 정책당국에서 향후에 부양책을 펼 여지가 높다. 그러므로 어찌 보면 지금은 이미 경제상황이 안 좋아졌지만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모종의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있다.
다음은 미국시장이다. 미국의 경우 그동안 시장이 연일 신고치를 갱신하면서 굉장히 좋게 움직였다. S&P500과 PER 차트를 함께 보자. S&P500은 계속 오르는 모습이었고 20개월 선행 PER은 거의 14배에 육박하는 모습이다. 일단 시장이 굉장히 가파르게 올라왔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있던 차에 울고 싶은 아이에게 뺨을 때린다는 표현이 생각나는 상황이다. 연초 이후 가파른 주가 상승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어느 정도 부담스러운 위치에 있는 상태에서 중국에 대한 안 좋은 지표가 나왔고 특히 미국 내에서도 주택시장 변수가 6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이면서 어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이를 다른 측면에서 볼 수 있다. 미국 씨티그룹의 1분기 순이익이 30% 증가했다. 이 수준은 어느 정도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그리고 유럽연합 관련해 2월 무역흑자가 80억 유로 정도 됐는데 예상치를 상회한 긍정적인 수치다. 이를 봤을 때 지나치게 시장을 비관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네 가지 요소는 어느 정도 시장에 반영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진행형이다. 나머지 여파가 어느 정도가 될 것인지의 문제인데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이기는 하지만 투자심리라는 것이 잠깐의 돌발적인 재료에 의해 크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에 대한 전망보다 시장을 어떻게 대응하느냐,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자면 어떻게 위험관리를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일단 어닝 시즌에 본격적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이익 전망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섹터에 대한 접근이 유리하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맥도날드, 월트디즈니, 화이자의 차트를 보자. 맥도날드는 필수소비재의 대표주자이고 월트디즈니는 엔터테인먼트, 화이자는 헬스케어의 대표주다. 이와 관련된 종목들을 보면 오리온, 매일유업, GS홈쇼핑, 엔터테인먼트에서는 CJ CGV가 있으며 헬스케어 관련해서는 한미약품, 유한양행, 메디톡스, 씨젠 등이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종목들과 열거된 종목들이 굉장히 유사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간 우리 시장은 미국시장과의 디커플링 논란이 있었는데 일부 실적이 좋은 부분에 있어 같이 커플링되고 있다. 이를 생각했을 때 당분간은 시장이 좋지 않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관망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시장에 진입한다고 했을 때는 실적이 그래도 양호한 쪽에 초점을 맞춰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