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사업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용산 개발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사진 = 용산역 철도기지창 부지)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코레일, 과학비즈니스벨트 등 여러 가지 갈등 확대를 막아야 하는데. 정부가 너무 나서지 않고 조정이 되도록 지켜볼 필요도 있다며 너무 처음부터 나서기 보다는 상황을 잘 판단하셔서 조정을 통해 갈등이 수습되도록 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총 사업비 31조원 규모의 단군이래 최대 개발사업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은 사업을 시작한 지 6년만에 삽한번 떠보지 못하고 사업 해제로 방향을 틀었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 지속, 서울시의 서부이촌동 아파트 포함 문제, 코레일과 민간 출자사간 갈등으로 개발 사업은 올스톱됐고, 사업시행사인 드림허브는 현재 디폴트, 즉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졌다.
코레일이 용산개발 사업정상화 방안을 내놓았지만, 민간 출자사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민간 출자사들은 정부 중재를 요청했지만 이 마저도 이뤄지지 않았다.
그동안 투자금을 날린 코레일과 민간 출자사들은 맞소송을 준비하고 있고, 개발구역에 포함된 서부이촌동 주민들 역시 대규모 소송전을 앞두고 있다.
특히 시장 일각에서는 용산 개발 사업이 무산될 경우, 제2의 용산참사가 불가피해 용산 사업 성패가 박근혜 정부의 첫 시험대라는 평가다.
박 대통령이 용산개발에 대한 첫 입장을 표명한 만큼 어떤 식으로 마무리될 지 이해관계자 모두가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