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임기를 끝까지 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른바 ‘MB맨’으로 일컬어지던 금융지주사 사대천왕들이 하나둘씩 사의를 표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뜻밖의 언사입니다. 이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임기를 끝까지 채운다는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의 의지는 확고했습니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남은 임기를 채우는 대신 정부와 연임포기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 회장은 이마저도 부인했습니다.
[인터뷰]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KB금융은 민간기업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는 걸로 생각하고 있고요. 정부하고 특별하게 말씀이 있던 건 아닙니다. 그냥 열심히 국가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KB금융이 민간기업임을 강조한 것은 ‘MB맨’들의 퇴진을 압박해오던 정부의 태도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어 회장은 7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연임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확답을 피하며 의사가 없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인터뷰]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 (연임의사는 어떻게 되십니까?) 그건 제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고 사외이사가 결정할 사안들이죠. 아직까지 말씀을 못드리겠습니다.”
강만수, 이팔성 회장 등 이른바 ‘MB정부’의 사대천왕들이 하나둘씩 물러나는 상황에서 어 회장의 뜻밖의 발언은 파장을 몰고 올 전망입니다.
특히 지난 3월 KB금융지주에 대한 종합검사 결과를 토대로 금융당국이 어 회장에 대한 제재여부를 검토하고 있어, 검사결과 발표시기와 제재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어 회장의 연임 여부는 이르면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구성되는 이달 말 윤곽이 드러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