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국 "백두산서 애국가 부르다 쫓겨났다"

입력 2013-04-13 19:23
수정 2013-04-14 14:47


[한국경제TV 최민지 기자] 배우 송일국이 청산리 역사 대장정 에피소드를 털어놓았다.

송일국은 13일 오후 6시 서울 용산구 용산동6가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 '역사가 그대에게 묻는다'에서 "대장정을 떠날때 마다 정말 기분이 좋다. 좋은 교육이 되는 것 같다. 백 마디 말 보다 한 번 보는 게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12년째 전국 대학생 64명을 선발해 청산리 역사 대장정을 떠나고 있는 송일국은 "백두산에 오르면 주의를 준다. 태극기를 펼치지 말고 애국가를 부르지 말라고 한다. 그러나 젊은 혈기에 무엇이든 하고 싶으니 손바닥에 건곤감리를 그려왔더라"고 말했다.

송일국은 "손바닥을 들고 사진을 찍다가 감시하는 분에게 걸렸다. 다 같이 같은 옷을 입으니 눈에 띄기 쉽다. 100명이 올라가자마자다 다 쫓겨났다. 다들 정말 많이 울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또한 송일국은 "태극기를 빼앗겼을 때가 있다. 말로 하는 것과 정말 다르다. 가서 보면 느낌이 온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애국가가 나온다"며 "선창을 하니 100명이 순식간에 애국가를 따라 불렀다. 그게 문제가 되서 태극기를 빼앗겼다. 내놓지 않으면 전원 몸수색을 하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송일국은 "이후 대원들이 태극기를 찾겠다고 전등 하나 없이 나서기도 했다. 다 같이 울면서 태극기를 찾으러 갔다. 그 일을 겪고 나니 눈빛이 달라지더라. 앞으로 계속해서 대장정을 떠나고 싶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백야 김좌진 장군 기념사업회가 지난 2001년 부터 진행된 청산리 역사 대장정은 김좌진 장군을 비롯한 항일 독립 선열들의 치열했던 항일 독립 투쟁의 발자취를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제12회 청산리 역사 대장정 참가 모집은 오는 30일 오후 6시 까지 진행되며 6월 26일부터 7월 6일까지 10박 11일 동안 중국 대련 단동 환인 집안 화룡 용정 도문 연길 해림 등 북만주일대를 탐방하게 된다.(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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