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대, 교직원 수당 41억 부당지급 '돈잔치'

입력 2013-04-12 16:23
한국방송통신대학교가 학생들에게 주는 장학금 지급은 최소화하면서 교직원 수당은 부당한 방법으로 지급하는 등 '돈잔치'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감사원은 방통대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 조남철 총장이 교직원 수당을 41억여원 부당지급해온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조남철 총장은 전임 총장이 교직원들에게 연구촉진장려금 등의 명목으로 61억여원을 줬다가 교육과학기술부 감사에 적발돼 시정을 요구받았는데도, 교과부에 해당 수당을 폐지했다고 보고한 뒤 다른 보조비를 같은 금액만큼 늘리는 방식으로 2011년부터 2012년까지 41억여원을 부당 지급했습니다.

조 총장이 장학금과 교육비, 시설비 용도로만 쓸 수 있는 학교발전기금으로 지역대학장들에게 보직수당 8천여만원을 주거나, 학보사 예산에서 자신의 판공비 명목으로 2천300만원을 받은 사실도 이번 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방통대는 이처럼 교직원 수당지급에 혈안이 된 반면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 지급은 도외시했습니다.

감사원에 따르면 2011년 방통대 교직원의 수당은 평균 1천761만원으로 40개 국립대 중 최고였으며, 513만원을 지급한 최하위 대학에 비해 3.4배 정도 많았습니다.

반면 방통대 학생들의 교내 장학금 수혜율은 37.9%에 불과해 다른 국립대 학생들의 수혜율 65∼116%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감사원은 "방통대가 기성회 회계에서 교직원의 경제적 손해를 보전해주기 보다는 학생 장학금 지급을 늘려야 한다"면서 "재정에 여유가 있다면 기성회비를 인하해 학생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감사원은 특히 방통대는 45분 강의를 녹화하면 재방송을 포함해 3년간 방송하기 때문에 교수들이 2년간 강의하지 않아도 수업시간을 인정받아 부담이 훨씬 적다고 지적했습니다.

감사원은 교직원 수당을 부당지급한 조남철 방통대 총장에 대해서는 교육부에 징계를 요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