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더 이상 이용 못하겠네"

입력 2013-04-11 14:00
수정 2013-04-11 17:14
<앵커> 어제 농협은행의 인터넷뱅킹 서비스가 또다시 중단됐습니다. 말로만 개선한다고 했지 이번이 벌써 세번째입니다.

이근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인터뷰] 신충식 농협은행장(12년4월 기자간담회)

"국민과 고객여러분이 바라는 방향으로 농협금융이 변하는 모습을 가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신충식 농협은행장의 취임일성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20일 전산장애에 이어 불과 20일만에 또다시 인터넷뱅킹이 중단되면서 농협의 전산사고는 이번이 무려 세 번째입니다.

부품 결함이 원인이라고는 하지만 점검과 비상대응이 미비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게다가 농협은 지난달 전산장애 사태 이후 내부망과 외부망을 분리한 다른 시중은행과 달리 여전히 두 개의 망을 함께 써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똑같은 해킹 피해를 또다시 당할 수도 있었던 셈입니다.

[인터뷰] 농협 관계자(변조)

"워낙 점포수가 많다보니까 예산도 수천억이 들어가고 그러다보니까 이걸 무조건 한꺼번에 하면 좋겠지만 저희도 경영상황이 있으니까.. 수익을 내서 조합도 지원하고 남은걸 가지고 하다보니까.. 여의치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계속되는 전산사고로 농협의 신뢰도는 바닥까지 떨어졌습니다.

'왜 농협만 그러나, 다른은행으로 옮겨야 하나..'

사건이 발생하고 SNS에는 인터넷뱅킹 마비로 불편을 겪은 이용자들의 불만이 쇄도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이런데도 농협측은 다음날 오전까지 이렇다 할 사과문 하나 게시하지 않았습니다.

복구하는데 무려 3시간 반이나 걸렸지만 오히려 서버에 거래가 쌓여 강제로 해소시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외부문제로 떠넘겼습니다.

농협은행 전산시스템을 특별검사 중인 금융감독원은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경영진에 대해서도 책임이 있을 시 징계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소잃고 외양간 조차 제대로 고치지 못하는 농협의 태도에 이용자들의 불안감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