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협력사 지원 확대

입력 2013-04-10 16:45
<앵커>

국내 30대 그룹이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협력사에 대한 자금지원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보증이나 대출 등 직접적인 자금지원은 줄이는 대신 인재양성과 R&D, 생산성향상 등에 필요한 지원은 대폭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박시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국내 30대 그룹의 협력사 지원규모는 1조6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00억원 가량 늘어납니다.

새 정부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을 강조하자 대기업들이 협력사에 대한 자금지원을 확대하기로 한 것입니다.

30대 그룹의 협력사 지원계획은 주로 인재양성과 R&D, 생산성향상 등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인재양성 분야에 대한 지원은 전년대비 19.3%나 늘었고 R&D와 생산성향상 분야도 각각 8.9%, 7.6% 증가했습니다.

올해 협력사 지원총액에서 이들 세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47.5%에 달했습니다.

이어 판매·구매지원(28.9%), 보증·대출지원(17.4%), 해외동반진출(6.2%)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등 주요 기업들의 경우 협력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특성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전자는 2010년 ‘혁신기술 기업협의회’를 발족해 다양한 신제품 기술을 지원했고 이에 참여한 47개 중소기업들은 지난해까지 53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에 기여했고, SK텔레콤은 협력사를 위한 기술개발 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불확실한 경영환경 때문에 협력사 지원계획을 보수적으로 잡은 기업들이 많은 만큼, 실제 지원규모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박시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