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공단 가동 잠정중단..북한 근로자 철수"

입력 2013-04-08 19:04
<앵커> 북한이 개성공단 가동을 잠정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북한 근로자를 모두 철수시킬 것이라며 강수를 뒀습니다. 박현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이 개성공단 가동을 잠정중단하고 북한 근로자들 역시 철수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양건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는 8일 발표한 담화를 통해 "남조선 당국이 존엄을 모독하는 상황인 만큼 공업지구사업을 잠정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습니다.

또, "개성공업지구에서 일하던 북한 종업원들을 전부 철수한다"면서 "중대조치와 관련한 실무적 사업은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이 맡아 집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싱크> 조선중앙통신

"개성공업지구에서 일하던 우리 종업원들을 전부 철수한다."

이에 따라 북한은 일단 개성공단의 남한 입주기업에서 근무하던 북측 근로자를 모두 철수하고 앞으로 남북관계 추이를 지켜보면서 개성공단 재가동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양건 비서는 개성공단이 북한의 달러박스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경제적으로 얻은 것이 거의 없으며 오히려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은 남측"이라면서 "특히 군사적으로 우리가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를 내준 것은 막대한 양보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김 비서는 담화 발표에 앞서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이금철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장과 박철수 부총국장 등 북측 관계자들과 함께 개성공단 내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개성공업지구사무소와 종합지원센터, 입주 업체, 통행검사소 등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당국은 자세한 사태 파악 중에 있으며 우리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해 후속 조치를 취할 계획입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가운데 "상황이 이제 막 벌어졌으니 검토해서 정책으로 내놓아야 할 사안"이라며 "아직 판단을 말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 군 당국은 "개성공단 주변 지역과 남북관리구역에서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박현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