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K그룹이 창사 60주년을 맞이해 조촐한 기념식을 가졌습니다. 60년이란 세월 동안 재계 3위로 성장한만큼 떠들썩할 법도 하지만 최태원 회장의 공백 속에 마냥 즐거워할 수 만은 없는 분위기입니다. 유기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953년 4월 8일, 6·25 전쟁으로 온 나라가 폐허가 된 상태에서 ‘선경직물’이란 이름으로 시작된 SK그룹.
섬유에서 시작해 석유화학으로, 또 이동통신으로 꾸준히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습니다.
60년이 지난 현재, 매출 158조원과 고용인원 8만 명을 자랑하는 재계 3위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SK그룹은 이를 기념해 8일 용인 SK아카데미에서 주요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기념식을 개최했습니다.
<스탠딩>8일 최재원 수석부회장 등 SK그룹 오너 일가와 경영진들이 60년 동안의 성과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를 진행했지만, 최태원 회장은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1월 횡령 혐의로 4년형을 받고 법정 구속된 최태원 회장은 이날 창립기념식 대신 항소심 첫 공판이 열리는 법정에 섰습니다.
최 회장이 구속된 상태에서 창립기념일을 맞이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
최 회장은 십 년 전인 2003년 2월에도 배임 혐의로 구속됐다가 7개월 만에 보석으로 풀려난 전력이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최 회장은 이때도 창립기념일 전날인 4월 7일에 두 번째 공판을 위해 법정에 섰습니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재판이 10년 전과는 달리 장기화될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인터뷰> 이지수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변호사
“지난번에는 정치적 사면이었다. 이번에는 법리적 논쟁이 심할 것이다. 검찰 측에서는 최선 다해 혐의 입증하려 할 것이고 SK는 반박하려 논쟁 많이 할 것이라 예상된다. 어느 쪽이든 3심까지 갈 것은 확실하다.”
실제로 SK측이 1심에서 사실관계 자체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이번 재판의 법리 공방이 쉽게 결론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유기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