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이후 위안화 절상 가속 전망"

입력 2013-04-08 11:34
마켓포커스 2부- 이슈진단



미중산업경제연구소 조용찬> 경기의 연착륙 신호를 지표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물가는 떨어지고 수출은 호조가 된다. 그리고 빠르지는 않지만 성장률 지표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화요일에 발표되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식품이나 가솔린 연료 가격의 상승률이 둔화됐다. 이로 인해 2.5% 안팎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제는 생산자물가지수가 -2%로 전달 1.6%보다 마이너스 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철강이나 조선, 태양광 같은 과잉생산 업종의 수요 감소에 생산 가격이 연속해서 하락했기 때문이다.

수요일에는 무역지표가 발표된다. 3월 수출은 +12.8%로 두 자릿수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수입은 마이너스에서 +7.8%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무역수지도 138억 달러로 예상된다. 특히 다음 주 월요일에 발표되는 1분기 GDP 성장률은 8% 전후로 4분기보다 소폭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예상보다 조금 못 미치겠지만 투자나 수출이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경제는 2분기에도 빠르지는 않지만 8.2% 전후까지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금 같은 중국의 부진한 경제지표 때문에 4, 5월에는 다양한 수요 대책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해서 봐야 한다. 당장 유통과 서비스산업 진흥책을 비롯해 저소득자를 대상으로 한 감세를 통한 소비 촉진책이 나올 것이다. 친환경 자동차나 가구, 절전형 가전제품에 대한 보조금 정책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GDP는 7.9%였는데 1분기에는 투자와 수출이 상대적으로 강했지만 소비와 산업생산은 의외로 약하면서 GDP가 8% 전후로 나올 것이다. 특히 도시지역의 고정자산 투자는 21.3%, 산업생산은 10%, 소매판매는 12.5%로 1, 2월보다 0.1~0.2%p 정도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제조업 PMI나 전력생산량, 도로화물 수송량을 보면 2분기에는 GDP 성장률이 조금 빨라진 8.2%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철강이나 화학과 같은 소재는 중국의 소비 위축으로 인해 우리나라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중국이 다양한 소비 자극책을 쓸 가능성이 높고 수요 확충책을 쓸 수 있다는 점에 조금 더 주목해야 한다.

조류독감은 2003년에 발생한 사스보다 치사율이 높다. 이 때문에 중국 안에서는 불안감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조류 관련 바이러스는 변이가 계속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외출 자제밖에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미국 랜디연구소는 전염병에 무척 취약한 중국 경제구조를 봤을 경우 조류독감이 사스처럼 확산되면 GDP는 최대 2% 전후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한다. 중국의 GDP가 2% 전후로 떨어진다고 가정하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4%가 감소한다. 한국의 GDP도 0.4~0.6%까지 감소하게 된다.

하지만 산업별로는 다른 흐름을 보인다. 백신이나 공기청정기, 수산물, 양계에 쓰이는 콩이나 옥수수 선물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콩을 원료로 사용하는 식용유는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또한 공공교통시설을 외면하면서 자동차 산업에는 호재가 된다. 반대로 관광이나 외출 자제로 인해 항공이나 영화, 식당 매출은 크게 감소하기 때문에 종목별로 접근하는 방법도 달리해야 한다.

위안화는 지난주에 1달러 당 6.2위안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중국정부가 계획적으로 위안화의 상승을 용인할 것을 시사하고 있다. 최근 정치적인 요인이 위안화의 강한 자극제가 되고 있다. 현재 미국 재무성이 무역상대국을 대상으로 한 환율 정책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미국 내 101명의 초당파 그룹이 위안화 절상을 시키기 위한 의회 입법활동에 들어갔다. 또한 앞으로 중국의 GDP 성장률이 2, 3분기에도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2분기 이후에는 위안화의 절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