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불확실성 확산..환율-대북 변수 주시"

입력 2013-04-08 11:31
마켓포커스 1부- 집중분석

이트레이드증권 최광혁 > 단기적인 관점에서 안심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다. 여전히 북핵 문제가 이슈를 제공하고 있고 일본에 비해 한국경제가 외국인들에게 상대적으로 매력을 획득하기 힘들다는 점도 분명한 우려 요인이다. 하지만 일주일 이상의 접근 시기를 판단한다면 현 시점에서 저가 매수 기회는 분명히 작용하고 있다. 지수로 보자면 지난 주말인 4월 5일을 기준으로 했을 때 코스피는 12개월 포워드 PBR 1배 수준인 1927포인트를 하회했다.

2011년 이후 PBR 1배 전후는 주식비중 확대 기회였고 일주일로 봤을 때는 2.47%, 한 달로 봤을 때는 평균 수익률이 8.14%를 기록했다. 주간 반등 이후 기술적 조정이 나타난 경우는 있었지만 언제나 반등구간으로 수익률을 내줬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번 증시 역시 이러한 흐름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낙폭과대 혹은 수익률이 양호한 종목을 중심으로 한 저가매수 기회는 여전히 있다.

북한 변수를 보자면 시장에서 계속해서 우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미사일을 쐈다면 그저 넘어가면 되는데 지금 도발로 계속해서 나오는 것이 문제다. 하지만 펀더멘탈 관점에서 접근했을 때 북한 도발이 지금까지 국내 기업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서해교전이나 천안함 사태, 북핵 도발 2번의 사태에서 코스피가 일시적으로 심리에 의해 변동했지만 기업이익으로 봤을 때는 전혀 변동을 주지 못했다.

증시에서 많이 쓰이는 말 중 하나가 대포소리가 났을 때 주식을 사라는 것이다. 보다 심각한 우려국면으로 들어간다면 분석의 영역이 아니라 리스크 영역으로 들어간다. 문제는 김일성 생일이 4월 15일에 있다. 4월 15일까지 북한에서 대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

추가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정치적 리스크로는 이탈리아나 키프로스 같이 유로존 문제가 완화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키프로스의 경우 3월 28일 거래를 재개하면서 예금 인출을 한 달 기간으로 제한했다. 4월 28일이 한 달이니 4월 중순을 지나가면서 키프로스에서 다시 뱅크런이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키프로스에 대해서는 예금 인출 기간을 연장할 수 있고 유로존 전체적인 입장에서 키프로스 문제가 흔들린다면 이탈리아나 스페인까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ECB 차원에서 지원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탈리아는 6월 재선거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데 그렇다면 아직 이슈로 부각될 시점은 아니다.

2013년 1월부터 봤을 때 글로벌 증시 중 상승세를 보인 국가의 공통점은 굉장히 명확하다. 미국이나 중국을 중심으로 내수를 부양시킨다면 경제가 살아날 수 있는 국가들이 올랐다. 동남아도 과거 우리나라처럼 중산층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소비가 늘어나니 내수가 성장할 수 있다는 논리로 성장했는데 일본과 우리나라 증시가 디커플링 되는 이유도 명확하다. 일본의 경우 정책과 금융이 공조를 하면서 내수를 살리겠다는 부양 의지를 계속해서 보이고 있다. 그것을 글로벌 시장에서 반응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한국경제는 그런 정책적인 규제가 계속 문제로 작용한 것이다.

오늘 국회가 개원되고 정부에서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이후 추경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논의가 있을 것이다. 오늘 김중수 한은총재가 통화정책의 공조 발언을 하면서 경제는 일단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4월 11일로 예정되어 있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까지 발표가 된다면 이제 어느 정도 한국에서도 정책적인 기대감을 가져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사실 엔화의 약세 현상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엔화 약세에 대해 시장이 이미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 환율은 절대적인 개념이 아니라 상대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엔화는 달러화 대비 약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원화의 약세 속도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에 엔화 약세와 원화 약세 속도를 봤을 때 한국 기업의 경쟁력 저하로 나타나는 현상은 점차 완화될 것이다.

원화 약세가 지속된다면 1100원대 이하로 기업들이 수익을 설정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도 다시 판단을 할 필요가 있다. 내수를 살리는 것은 경제성장률 측면에서도 그렇지만 효과를 나타내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한국 경제성장률이 하락함에도 불구하고 수출과 경상수지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비록 국가 전체의 성장률이 부진할 수 있지만 기업들의 수출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원화 약세로 인해 달러로 환산했을 때 이익이 늘어난다면 이런 기업들은 충분히 이익을 볼 수 있다.

한국시장을 접근할 때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북한 리스크나 유로존 리스크는 심리적인 영향이 큰 것으로 본다. 구조적인 리스크로 지적되고 있는 환율문제는 이제 환율 변동성이 하락하면서 원화 가치로 인해 기업 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신 정부의 본격적인 거시정책과 금융정책의 공조 현상이 나타난다면 경제에 대해 충분히 기대감이 생길 수 있는 시점이다. 현 시점에서 저가매수를 이야기하는 것도 무리한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