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자살위험 높은 우울증..자살위험 2배 높아

입력 2013-04-05 15:14
한국인의 자살과 연관성이 높은 우울증 유형이 따로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와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진표 교수팀이 5일 한국과 중국, 대만,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6개국 13개 대학병원에서 총 547명의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국가간 비교 연구를 진행한 결과 아시아 민족에서 '멜랑콜리아형 우울증'이 있거나 충동·분노감을 나타내는 우울증일 경우 일반 우울증보다 자살 위험이 각각 2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국인은 우울증 중에서도 멜랑콜리아형 우울증이 42.6%로 다른 민족보다 1.4배 이상 많았으며, 같은 멜랑콜리아형 우울증일지라도 자살 위험이 다른 민족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멜랑콜리아형 우울증이 더 심한 우울증으로 알려져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자살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지는 않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멜랑콜리아형 우울증은 심각한 우울증의 여러가지 유형 중 한 형태로 즐거운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심한 식욕감퇴와 체중 감소가 동반된다. 또 안절부절 못하거나 행동이 느려지며 새벽에 잠자리에서 일찍 깨고 아침에 모든 증상이 더 심해지는 특징을 보인다.

연구팀은 멜랑콜리아형 우울증이 있을 경우 술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술로 잠을 이루려고 하다 보면 새벽에 금단증상이 발생해 자살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