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가격인상 '전전긍긍'

입력 2013-04-05 16:36
<앵커> 올해 들어 철광석 공급가격이 치솟고 '엔저현상'이 지속되면서 철강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철강의 최대 수요처인 조선과 건설 등의 업황이 좋지 않아 철강업계는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현각 기자입니다.

<기자> 올 2분기 철광석의 1톤 당 공급가격은 137달러. 전 분기보다 33%나 상승했습니다.

석탄은 172달러로 전분기보다 4.2%, PCI탄도 13.7% 올랐습니다.

원재료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철강 제조원가는 전 분기보다 1톤 당 7만원의 상승요인이 발생한 셈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의 경우 '바오산 철강'이 지난 달 가장 먼저 가격인상을 선언했습니다.

일본의 '신일철주금' 역시 최근 판재류 값의 2배 인상을 선언하며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하지만 가격 선언만 했을 뿐 실제로 가격에 반영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철강의 최대 수요업체인 조선과 건설, 자동차 등의 업황이 생각만큼 좋지 않아 가격협상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국내 철강업체들 입장에서도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수요업체들의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철강업계 관계자 (음성변조)

"수요업체에 물량부터 공급하고 추후에 가격협상을 하고 있다. 제조원가가 올라가면서 불가피하게 인상할 상황이 왔는데, 수요업체들이 경기가 안 좋으니 가격인상에 어려움이 있다."

철강가격을 제 때 인상하지 못하게 되면 철강업계의 어려움도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글로벌 철강수요 증가 둔화와 '엔화약세'가 국내 철강업체들의 발목을 계속 붙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글로벌 철강수요가 3.2%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업체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

여기에다 '엔화약세' 현상으로 수출시장에서도 고전하고 있어 국내 철강업체들의 '한숨'은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현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