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첫소식입니다.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 금융시장이 연일 급락했습니다.
외국인들은 사흘간 주식과 채권 시장에서 3조원 넘게 팔아치우며 한국 시장에서 탈출하고 있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외 악재가 연이어 터지며 주식과 채권, 환율이 이틀재 약세입니다.
북한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남북간 긴장이 고조되고, 일본은행이 지난 4일 위험자산 매입을 포함한 새로운 양적완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우리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입니다.
코스피 지수는 낙폭을 키우며 장중 1920선까지 밀리는 등 이틀째 크게 내렸습니다.
특히 외국인은 사흘간 1조원 넘게 주식을 내다팔고 있고, 선물시장에서도 순매도를 이어가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 뿐만 아니라 안전자산으로 여겨져온 채권시장도 외국인들이 줄지어 이탈하고 있습니다.
지난 이틀간 1조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했는데 이는 과거 연평도 포격 등 위기상황에서도 나타나지 않던 이례적 현상입니다.
<인터뷰>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과거 북한 리스크와 다른 양상입니다. 원화 약세, 큰 변동성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매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1천131원80전으로 1130원선을 훌쩍 넘었습니다.
지난 4일에 이어 이틀째 큰 폭으로 상승하며, 주요 투자주체인 외국인 수급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브릿지> 김종학 기자
"이번 북한 리스크는 중국의 역할부재와 북한의 모호한 정치적 입장으로 인해 단기간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북한이 한국뿐 아니라 미국으로 위협 대상을 늘리고, 김정은이 입지 구축을 위해 정치적 타협 대신 강경 대응으로 일관하면서 추가적인 주가 하락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케리 미 국무장관이 오는 12일 한ㆍ중ㆍ일 순방을 통해 대북 공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제사회의 뒤늦은 대응과 북한의 막무가내식 행보에 우리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