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1부 - 집중분석
현대증권 오온수 > 이번 주에 발표된 자금동향을 보면 선진시장에 투자되는 인터내셔널 펀드군으로 자금 유입이 나타났다. 14억 달러 가량 자금이 유입됐다. 그 중 특징적인 것은 시퀘스터 이슈에도 불구하고 경기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 뮤추얼 펀드로 15억 달러 가량 자금이 유입됐다. 선진시장으로 계속해서 자금 유입이 나타나고 있고 이는 2013년 이후 증가하는 추세다.
또 특징적인 것은 일본펀드다. 어제 일본에서 금융정책회의가 열렸다. 금융정책회의를 앞두고 외국인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면서 일본 펀드군으로도 자금 유입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매월 일본 펀드로 들어가는 돈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아베노믹스가 작년 말 이후 계속해서 시장을 좌우하는 핫 이슈라고 본다면 이번 구로다 총재 취임 이후 처음 열리는 금융정책회의에서 시장 예상을 넘는 정책을 발표했기 때문에 이에 대해 당분간 일본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관련 펀드군으로도 이번 주에 25억 달러 가량이 유입됐다. 지난주만 해도 키프로스 사태 등 여러 불확실성이 있었기 때문에 자금이 일부 선진시장이나 안전자산으로 갔다면 이번 주에는 완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다시 신흥시장과 한국 관련 펀드군으로 자금 유입세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 관련 펀드군으로 25억 달러 가량 자금이 유입됐고 1~3월 동안 한국 관련 펀드군으로는 계속해서 자금이 유입됐다. 문제는 유독 국내 증시에서만 매도가 나온다는 것이다. 지난달만 해도 2조 4000억, 이번 달만 해도 8000억 넘게 순매도가 나오고 있다. 그 이유는 환율이다. 작년 말의 아베노믹스 이후 원화가 강세로 가기 시작하면서 수출 경쟁력에서 일본과의 경합도가 높은 부분에서 외국인들의 매도가 나타났다.
특히 4월에는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서 이러한 부분이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그래서 외국인들의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외국인 포트폴리오 매니저 입장에서는 실적이 늘어나고 있는 일본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고 한국시장에 대한 비중을 축소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원화와 환율 관련해 1100원이 넘어가고 있기 때문에 2분기에는 점진적으로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
두 번째는 뱅가드 펀드 관련 이슈다. 이는 펀더멘탈과 전혀 상관이 없는 수급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가면 자연스럽게 해소될 문제다. 6월까지 벤치마크지수가 변경되는데 반 정도 지나갔다. 다음 달 정도가 되면 이 부분도 분명히 마무리되는 국면에 들어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북 리스크다. 대북 리스크는 지속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고 이번 역시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이나 북한 관련 군사적 이슈들이 불거지면서 불안감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이렇게 불안감이 높은 시기에 한국시장만 비중을 확대하기에는 힘든 상황이다. 4월 15일 김일성 생일에 미사일을 발사할지는 알 수 없지만 이 국면이 지나면 4월 말부터는 시장이 안정되면서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투신은 주식형 펀드의 자금과 굉장히 밀접한 관련이 있다. 주식형 펀드로 폭발적인 자금 유입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투신이 증시를 끌어올리는 모습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현재 방어하는 수준에서 계속해서 작용할 것이다. 2000선이 가까워지면서 주식형 펀드에서 매일 1000억 넘게 환매가 나왔던 것이 최근에는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1년 동안의 데이터를 보니 1900선 지수에 가까워질수록 주식형 펀드에는 유입세가 나타났다. 따라서 지수가 하락할수록 투신권의 매수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연기금도 마찬가지다. IBS에서 작성한 데이터에 의하면 한국시장은 주가수익 비율 PER이 8.5배 수준이다. 10년 평균인 9배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저평가 상황에서는 연기금이 추가적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투신과 연기금은 지수의 변동성을 줄이면서 하방 경직성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오늘 삼성전자를 필두로 시작된다. 삼성전자는 상당히 양호하게 나왔다. 하지만 주요 기업들을 제외하고 다른 기업들의 실적은 컨센서스가 내려가는 상황이다. 속도 조절을 할 가능성이 높다. 2012년 분기별 영업이익을 보니 적자를 낸 기업이 12.8%다. 1, 2분기 7%대로 유지되다가 하반기로 갈수록 적자를 내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은 앞서 언급했듯 환율에 대한 부분, 일본이 경쟁력을 회복하면서 한국기업들의 이익 측면에서 불리했던 부분, 내수 시장이 여전히 부진하다는 부분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금 지수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방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하기 보다 자산 배분 차원에서 접근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대안형 자산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ELS, DLS, 사모형 공모주 펀드, 인컴 자산 등 어느 정도 리스크를 감소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과 자산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