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과 따로 노는 우리 증시 '장기화 우려'

입력 2013-04-05 17:05
<앵커>

뉴욕증시가 글로벌 경기부양 기대감에 북한 리스크를 딛고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반면 우리 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이겨내지 못하고 연일 휘청이고 있는데요.

이런 흐름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오상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제지표 악화에 북한이 촉발한 위기감이 더해지며 휘청였던 뉴욕증시가 하루 만에 반등했습니다.

한반도 위기에다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분위기가 좋지 않았지만, 일본과 유럽의 추가경기부양 기대감이 이를 상쇄시키면서 3대 지수 모두 우상향을 가리켰습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북한의 도발을 일촉즉발 위기상황으로 간주하고 있지만, 월가 전문가들은 "5일 발표되는 3월 고용지표와 8일부터 시작되는 주요 기업의 1분기 실적발표가 더 중요하다"며 북한 리스크에 큰 무게를 두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증시는 북한 변수에 그대로 영향받는 모습입니다.

북한이 사흘째 개성공단 진입을 통제한데다 수일 내에 미사일 발사를 준비한다는 등 대북 리스크가 기존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외국인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증시가 연일 휘청이고 있습니다.

외국인은 지난 4일 현물과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세를 나타낸데 이어 5일에도 국내 증시에서 6천7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빼갔습니다.

여기에 우리나라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비상계획을 마련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외국계 자금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일본의 통큰 양적완화로 우리 기업들이 수출경쟁력을 잃을 가능성도 커지면서 국내 증시에 또 하나의 악재가 생겼다는 분석입니다.

문제는 이번 악재가 단기에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점입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북한 악재가 여느때와는 달리 무게 있게 인식되고 있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추가로 반영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과거 북한 리스크는 일회성에 그친데 비해 이번에는 대치국면이 장기화하면 한국 증시만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돼 글로벌 증시와의 탈동조화 현상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1분기 수익성이 견고한 업종을 중심으로 선별과 압축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오상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