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석 여수시장 망언, "촛불집회 밟아버리고 싶다"

입력 2013-04-04 17:53
김충석 전남 여수시장이 "촛불집회 참석자들 밟아버리고 싶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시장은 지난달 19일 문수동 주민들과 가진 '시민과의 대화' 에서 "화요일만 되면 촛불을 들고 나오는데 이런 망신, 이런 일이 대한민국에 어디 있나?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 성질대로 한다면 비틀어 버리고도 싶고 밟아 버리고도 싶고 때려 버리고도 싶지만 시장이란 직위 때문에 그렇게 못 해서 참고 있자니 참으로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라고 말했다.

이어 김 시장은 "그분들이 지난해 자원봉사했습니까? 우리 시민들이 박람회에서 다 자원봉사할 때, 지금같이 화요일 날 촛불 집회하는 열정으로 나섰으면…" 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해 10월 김충석 전남 여수시장이 시청 공무원의 공금 80억원 횡령 사건과 자신의 아들 명의 땅에 들어서게 돼 있는 문수동 아파트 건립을 반대하는 촛불 집회 참석자들을 상대로 발언을 한 것이다.

여수시민과 지역 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여수시민모임’은 김 시장이 시정을 올바르게 펼칠 것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자들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일까지 5개월간 매주 화요일에 촛불 집회를 해 왔다.

여수시민모임은 김 시장이 이같은 발언에 대해 오는 9일 오후 5시까지 공개질의에 대해 답변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시장의 답변에 따라 녹취된 파일을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인터넷에 공개할 의향도 있음을 미리 밝혀 둔 상태다. (사진 = 여수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