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190만대, 국내에서 16만대 규모의 리콜을 결정했습니다.
지난해 연비 과장 사태 이후 이미지 쇄신에 노력하고 있던 상황인 만큼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보도에 박현각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기아차가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생산해 미국 내에 판매한 차량 190만대를 리콜하기로 했습니다.
현대차 7종 106만대, 기아차 6종 62만대는 페달을 밟아도 브레이크등이 켜지지 않고, '엘란트라' 19만대는 커튼에어백이 터질 때 승객이 다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차종 참고: 현대차 엑센트, 엘란트라(아반떼), 제네시스쿠페, 싼타페, 쏘나타, 투싼, 베라크루즈. 기아차 세도나(카니발), 론도(카렌스), 쏘렌토, 스포티지, 쏘울, K5)
미국 당국에 이같은 결함이 접수되자, 현대기아차는 토요타의 리콜 '늑장대응'을 반면교사로 삼아 자발적 리콜을 발빠르게 결정했습니다.
또, 지난해 연비과장 사태 당시 국내에서 '역차별' 여론이 일었던 점을 의식한 듯 내수 판매분 16만대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했습니다.
현대차 구형 아반떼와 구형 싼타페, 베라크루즈 등 11만대, 기아차는 구형 카렌스와 쏘렌토, 쏘울 등 5만대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재 다른 나라도 파악 중에 있다"면서 "리콜 여부는 각국 정부와 협의해야 될 사항"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보상 추정액은 현대차 700~800억원, 기아차 400억원 정도입니다.
금액은 크지 않지만, 안전과 직결된 부품에서 결함이 발견된 만큼 브랜드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에서의 결함이다. 연비논란 잠재우기 위해 안간힘 썼는데, 이번 대대적 리콜이 발생함에 따라 소비자 인식이 부정적으로 흐를 수도 있다."
현대기아차는,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 주문에 따라 미국 내 '제값받기' 전략을 추구해온 터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연비과장 사태로 연간 1천억원대 손해배상 청구를 당하고, 선루프 안전성 문제로 '벨로스터' 1만9천여 대를 리콜한 '생채기'가 채 아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따라 발빠른 진상 파악은 물론 사태 진화를 위해 부심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현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