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 인하로 선회하나?

입력 2013-04-04 16:40
<앵커> 한국은행이 ‘금리인하가 성장률을 끌어올렸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반면 물가에 미친 영향은 다소 제한적이라고 평가해, 4월 금리 인하로 경기부양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7월 이후 기준금리 0.5%p 인하가 올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0.19%p 정도로 추정된다.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보고서 내용입니다.

한은은 지난해 2차례의 금리 인하가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렸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05%p 끌어 올릴 것으로 추정해, 금리인하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물가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는 한은이 이번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입니다.

<인터뷰>이창선 LG경제연구소 박사

“현 경기상황을 보면 물가는 안정돼 있지만, 내수경기는 침체돼 있다. 금리를 인하하면 내수를 자극하는 효과는 있지만, 물가상승에 대한 부작용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현재 물가는 5개월 연속 1%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치인 2.5%~3.5%를 한참 밑돌아, 금리 인하에 대한 부담도 적습니다.

하지만 한은은 경제전망 수정과 금리인하 여부에 쏠린 시장의 관심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습니다.

<인터뷰> 김종화 한국은행 부총재보

"현재 조사국을 중심으로 경제전망 수정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고 금리는 다음 주 금통위가 논의를 거쳐 방향을 결정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코멘트는 적절치 않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은 한은에 주어진 물가안정이 가장 크다고 말했지만, 우리 경제의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는데도 중점을 두고 운영하겠다고 밝혀 금리인하 여지는 남겨뒀습니다.

경기부양에 동참하라는 전방위적인 압박을 받고 있는 한은.

물가가 안정돼 있어, 당정청의 정책공조 요구를 뿌리치기 어려운 만큼, 재정과 함께 통화정책도 완화쪽으로 무게추가 이동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