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미국 본토의 미사일 조준 대상지로 텍사스주 오스틴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지역 자랑'으로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해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페리 주지사는 3일(현지시간)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스틴이 (북한의) 작전지도에 오른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가 매우 중요한 도시들을 지도에 표시했기 때문"이라면서 "경제적으로 지난 10여년간 텍사스에서 벌어진 일련의 과정은 이 도시를 수많은 기술과 경제개발의 핵심으로 만들어놨다"고 주장했다.
또 페리 주지사는 "북한에 있는 사람들이 텍사스 오스틴이 미국에서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도 이곳으로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김 제1위원장의 긴급 작전회의 주재 사진을 보도하면서 '전략군 미본토 타격계획'이라는 작전지도를 노출했다. 이 사진에는 수도 워싱턴DC, 미국 태평양사령부가 있는 하와이와 미국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캘리포니아주와 함께 오스틴이 미사일 조준 대상에 포함돼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각종 억측을 낳았다.
페리 주지사는 경선 기간 후보토론회에서 자신의 핵심 공약을 기억하지 못하는 실수를 저지른 데 이어 터키를 '이슬람 테러리스트가 이끄는 나라'라고 말하는 등 잇단 설화로 곤욕을 치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