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어닝시즌...실적호전주에 관심"

입력 2013-04-04 07:50
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 그동안 미국경제지표는 미국경제의 성장세가 지속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시켜주면서 미국증시 역시 견조한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미국증시가 사상 최고치 수준에서 추이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미국경제의 성장세 지속 가능성도 중요하겠지만 미국경제의 성장세가 얼마큼 가속화될 수 있을지 여부를 경제지표를 통해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최근 제조업 지수를 비롯한 주요 경제지표들은 미국경제의 성장세가 지속 가능하다는 점을 계속해서 확인시켜주고 있지만 성장세의 가속화 여부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을 여전히 남겨둔 상황이다.

간밤에 공개된 고용, 서비스업 지수 등 관련 지표들도 일단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를 공개했다. ADP 3월 민간일자리 증감을 보면 3월에는 15만 8000개를 기록하면서 당초 예상했던 19만 7000개를 밑돌았고 전월치의 경우 19만 8000개에서 23만 7000개로 상향 조정됐는데 이 수치와도 어느 정도 거리를 두면서 하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3월 민간일자리가 플러스 증가세를 시작한 지난 2010년 2월 이후 평균 수준인 13만 8000개를 상회하는 수치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겠지만 최근 미국의 일자리가 작년 9월 11만 4000개에서 바닥을 확인하고 빠르게 회복된 이후 3개월째 증가세가 정체되는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특히 ADP 민간일자리수 증감 지표는 주말에 공개되는 노동부의 고용보고서에 대해 강한 설명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고려한다면 오는 주말 공개되는 노동부의 고용보고서가 지난달에 이어 또 다시 서프라이즈 결과를 공개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현재 시장에서는 노동부의 3월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이 전월보다 0.1%p 높아진 7.8% 정도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비농업부문 일자리도 전월의 23만 6000개보다 줄어든 19만 2000개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전반적으로 미국의 3월 고용여건이 2월보다 다소 부진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리고 ADP의 3월 민간일자리 공개 결과를 고려한다면 오는 주말에 공개될 노동부의 고용보고서도 시작에서의 컨센서스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을 가질 수 있다. 최근 민간일자리가 정체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지만 여전히 고용시장의 회복 가능성은 지속 가능하다는 점은 ISM 서비스업 지수를 통해서도 어느 정도 확인이 되었다.

3월 ISM 서비스업지수는 54.4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예상치인 55포인트, 전월치인 56포인트를 하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ISM 서비스업 지수는 기준선을 40개월째 상회하고 있고 ISM 서비스업 지수가 장기간 55포인트선을 중심으로 상당히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추이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일자리 창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서비스업 경기가 40개월째 확장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도 미국의 고용시장 개선이 지속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반면 미국 서비스업 경기의 개선 정도가 매우 제한적인 수준에서 추이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미국의 일자리가 증가세를 지속할 수 있겠지만 가속화하는 데에는 상당한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이 두 가지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

앵커 > 일본은행 총재 회의가 엔저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BS투자증권 홍순표 > 최근 일본의 올해 1분기 대형 제조업 단칸현황지수가 발표돴다. 엔화 약세나 아베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일단 -8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전분기의 -12포인트보다는 개선된 결과를 공개했다. 그렇지만 단칸현황지수가 여전히 6분기 연속 기준선인 0포인트선을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발표됐다. 이런 부분들은 향후 일본경기에 대해 낙관보다 비관이 더 많은 것임을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에 일본은행으로서는 이번 통화정책 결정회의에서 과감한 양적완화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번 통화정책 결정회의에서 일본은행이 공격적으로 양적완화를 단행하더라도 향후 엔화 약세의 가속화 가능성은 단기에 국한될 수 있다. 작년 10월 이후 엔달러환율의 추이를 보면 1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회의 이전까지 엔달러환율의 일평균 상승률은 +0.16%였고 이후 엔달러환율의 약세 흐름은 2주일 정도 통화정책회의를 기점으로 가속화되기는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부분을 고려해 환율 측면에서 본다면 엔화 약세는 통화정책회의 이후 단기적으로 가속화될 가능성은 있지만 여전히 중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제한적인 추이를 보일 수 있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는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상당한 변동성을 수반하겠지만 일본은행의 통화정책회의는 단기적인 변동성 요인 정도로 제한될 것이다. 작년 10월 이후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결정회의 전까지 엔화 약세로 일본 닛케이지수가 일평균 0.21% 상승한 것에 반해 코스피는 원화 강세로 인해 반대로 0.01% 일평균 하락을 기록했었다.

이후 일본은행 통화정책 결정회의 이후 엔화 약세가 가속화되었던 2주 동안 닛케이지수는 상승 흐름을 강화했고 코스피는 원화 약세에 힘입어 0.17% 정도 상승했었다. 이후 엔화와 원화의 약세 흐름이 둔화되면서 닛케이지수와 코스피는 각각 일평균 0.1%와 0.08%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같은 결과들을 고려한다면 오늘 일본은행이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하게 된다면 엔화는 단기적으로 약세 흐름을 가속화할 수 있겠지만 점진적으로 약세 흐름의 둔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지난 1월과 같이 일본 대비 우리나라 수출 부진에 대한 우려감이 확대되면서 코스피에 하락 요인으로 부각되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는 단기 변동성 요인으로 판단되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결정회의보다는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 공개를 필두로 개막되는 1분기 어닝 시즌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필요하다. 코스피 업종 중에서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는 업종 중 최근 실적 전망이 뚜렷하게 상향 조정되고 있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와 같은 IT주, 미디어와 유틸리티 업종에 대해 선별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