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정책 기대감 부각.. 수혜업종은?”

입력 2013-04-02 11:25
마켓포커스 1부 - 집중분석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 1분기 수익률을 살펴보자. 전세계 글로벌 증시가 MSCI 월드 기준 6% 정도 올랐다. 전세계 주가가 1분기에 5.98%, 즉 6% 정도 올랐는데 45개 증시 중 32개 증시가 떨어졌다. 벤치마크를 밑돈 것이다. 벤치마크를 웃돈 기업은 13개 정도뿐인데 그 중에서도 일본, 미국, 영국 같은 선진국 중심의 성장이 강했고 아시아 시장의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태국 정도가 상대적으로 강한 상승률을 보였다. 어느 일방으로 선진국만이 올랐거나 신흥증시가 상대적으로 약했다고 보기 어렵다.

가장 큰 특징을 두 가지로 정리해보면 지역별, 국가별 편중이 상당히 심하게 나타난 것이다. 두 번째는 글로벌 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에서 3위를 차지하는 것이 미국, 영국, 일본증시다. 이것이 63%를 차지한다. 이 증시들이 굉장히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글로벌 증시는 굉장히 많이 좋아 보였지만 3개 국가의 증시 수익률을 빼고 나서 1분기의 글로벌 세계주가를 환산해보면 거의 보합권이다. 우리나라가 0% 조금 웃도는 수익률을 보였는데 그 정도가 평균 정도였다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 증시가 미국증시나 일본증시에 비해 굉장히 약해 보였지만 실제적으로 보면 평균 정도였다. 기대감을 포기할 상황은 아니다.

충분히 희망이 있다고 본다. 1분기 세계증시를 이끌었던 나라는 미국, 일본, 영국이다. 이 세 나라의 공통점은 모두 양적완화나 경기부양 정책에 굉장히 적극적이었던 나라였다는 점이다. 미국은 QE3의 아류작을 발표한 바 있고 영국도 계속해서 양적완화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은 이미 아베 신 정부가 들어서면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경기부양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엔화를 약세로 끌고 가는 정책을 과감하게 추진 중이다. 그 부분이 결국 주가지수의 상승을 이끄는 가장 큰 모멘텀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현재 우리나라 신 정부는 뒤늦게 출범했다. 드디어 경기를 살리기 위해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고 볼 수 있다. 어제는 이미 부동산 관련 대책이 나왔고 앞으로는 추가적으로 경기부양 정책의 추진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과거 추경과 GDP 성장 기여도, 코스피 수익률 차트를 보자. 과거 추경이 굉장히 강했던 적은 1998년 외환위기를 겪을 때, 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현실화됐을 때다. 지금은 세 번째로 10조 원으로 되어 있는데 이는 최소치이고 최대 20조 원까지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규모로 보면 2009년 이래로 가장 높은 수준의 경기부양 정책이 준비되어 있는 것이다. GDP 규모로 3% 넘는 금액 정도가 준비되고 있다. 이런 추경이 적극적으로 진행됐을 때의 주가지수 상승률은 굉장히 높았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대규모 경기부양 정책의 추진이 현실화될 경우 주가지수의 새로운 상승 동력이 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정부는 정책 발표를 구체적으로 하지 않았다. 부동산 대책은 나왔지만 국회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국회에서 동의가 되겠는지에 대한 의심이 남아있어 시장의 반응이 더디게 나타나는 것이다. 실제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굉장히 주식시장에 의미 있는, 반전을 기할 수 있는 요소다. 유로존 재정위기는 계속해서 변수가 되고 있지만 이제는 변수에서 상수로 변하는 과정에 있다. 쉽게 말해 우리가 안고 갈 수밖에 없는 문제다.

그렇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마다 어느 정도 해결책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 긍정적이다. 키프로스 문제도 굉장히 심각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제 새로운 구제금융안이 통과되고 자본통제안이 수립되면서 한 고비를 넘겼다. 은행 영업이 재개됐지만 뱅크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키프로스 문제는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고 볼 수 있다.

남아있는 것은 이탈리아 정부구성과 관련된 불확실성이다. 일단 재선 가능성은 높아졌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금융시장 내에서 리스크 프리미엄이 추가로 확대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탈리아 정부구성의 실패 역시 시장 내에서 큰 파괴력을 갖지 않을 것으로 본다. 단기적으로는 약간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나타날 수 있겠지만 강도는 과거와 다를 것이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는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4일로 예정된 일본의 통화정책 회의가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시장에서 무제한 자산매입 조치가 조기에 시행되거나 자산매입의 구성에 변화를 주면서 엔화 약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그러나 엔화의 급격한 약세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첫 번째로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계속해서 외환시장 내에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높이고 있다. 외환시장의 안전자산이란 대표적으로 엔화와 달러화를 들 수 있다. 유로화의 약세가 실제적으로는 엔화 약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유로화환율이 급격히 강세로 돌아서면서 엔달러환율 역시 마찬가지로 강세로 돌아섰던 것이 대표적인 배경이다.

실제적으로 일본의 일방적인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전세계 국가들이 굉장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일본은행 역시 마찬가지로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일본의 추가적인 양적완화 조치가 급격한 엔저의 약세를 재부상시킬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 국내증시의 상승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다.

신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 2분기 증시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하반기의 경기회복이나 기업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국내증시가 그동안의 소외에서 벗어나 상대적인 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 IT와 자동차가 2분기 기업실적의 상향 조정 모멘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좋게 보는 상황에서 은행과 건설도 2분기 이후 시장을 바라보면 신 정부의 정책부양이나 부동산 대책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다. IT, 자동차, 은행, 건설이 상대적으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