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유병철 기자] 배우 김태희가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 그려낼 장희빈에 대해 각오를 밝혔다.
1일 오후 2시 경기도 일산 엠블 호텔에서는 배우 김태희, 유아인, 홍수현, 재희, 이상엽이 참석한 가운데 SBS 새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이하 장옥정)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태희는 장옥정이라는 인물에 대해 “장옥정에서 장희빈으로 전환되는 캐릭터 변화가 있을 것 같다”며 “노비였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상처가 분노로 표출되기도 하고 사랑하는 남자를 갖기 위해 욕망을 드러내며 강한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태희는 이어 “그동안 장희빈은 악녀의 아이콘으로 각인돼 왔다. 그동안 장희빈을 재해석한다고 홍보를 많이 했지만 어르신들은 잘 모르실 것 같다”며 “표독스럽고 요부스러운 모습을 기대하실텐데, 2부까지는 아역 분량이 나온다. 아역부분을 보시면 장희빈이 어떤 환경에서 살아왔고 어떤 성격이 형성이 돼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전체적으로 그려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태희는 또 “그래서 처음부터 작품을 본다면 ‘장희빈이 정말 악녀였을까’라고 생각할 것 같다. 그렇게 장희빈을 그리고 싶다”며 “역사는 승자의 편이지 않냐. 실제 장희빈의 모습은 아무도 모를 것 같다. 많은 기대해 부탁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태희는 캐릭터 변신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김태희는 “작품을 선택할 때 변신을 목적으로 하진 않는다. 하지만 예전에 했던 역할에 관심이 가지 않는 건 사실이다. 매번 새로운 역할이 끌리고 그런 모습을 보여드려야 팬 분들도 좋아하실 것 같다”며 “나도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고 그렇기 때문에 이번 역할도 사실 선택한 거다”고 말했다.
김태희는 이어 “사극이라는 장르 자체가 내게는 새로운 도전이다. 그동안 내가 캔디 같은 역할도 했었고 천방지축 발랄한 역할도 했었고 냉정하고 완벽한 요원 모습을 보여드리기도 했다”며 “하지만 장옥정이라는 역할은 내가 그동안 보여줬던 역할과는 달랐다. 캔디도 아니고 냉철하고 이성적인 여자도 아니다. 그 모습에서 새로움을 발견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장옥정’은 삶 자체가 드라마틱했던 여인 장희빈을 역사의 뒤안길로 쓸쓸히 사라진 정치적 패자의 모습이 아닌 꿈과 신념을 지닌 매력적인 여성으로 그려내는 드라마. 신분의 굴레에서 벗어나려 했던 장옥정의 도전과 노력, 절대왕권인 숙종과 세기의 사랑을 나누지만 결국 배신당하는 슬픈 운명을 담아내며 악녀의 대명사였던 장희빈을 재조명한다.
김태희는 극중 역관과 천민 사이에 태어났고 세 남자에 의해 죽게 되는 운명을 지닌 여인인 장희빈 역을 맡았다. 경신환국의 소용돌이 속에서 궁으로 들어가 궁정 최고의 디자이너가 됐고,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철옹성 같은 이순(유아인)의 마음을 무너뜨린다.
한편 김태희는 예상 시청률과 공약을 묻는 취재진의 말에 “예상 시청률 질문이 가장 난감하다”면서 “공약을 뭘 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제작진은 OST를 부르라고 한다”고 답했다.
김태희는 이어 “그러나 노래를 정말 못 부른다. 내가 부르면 다 동요가 되기 때문이다”며 “제작진에게 흐뭇한 결과가 나온다면 어떤 무대가 될지 모르겠지만, 춤과 노래를 갈고 닦아서 개인기를 보여 주겠다”고 약속했다.
김태희, 유아인, 홍수현, 재희, 이상엽, 한승연, 성동일, 장영남 등이 출연하는 ‘장옥정’은 ‘야왕’ 후속으로 오는 8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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