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외식업, 해외진출 '차질'‥중기적합업종에 '발목'

입력 2013-04-01 15:04
<앵커>

외식업종에 대한 중기적합업종 지정과 관련해 현재 구체적인 규제안을 놓고 세부 논의가 한창입니다.



업계의 반발이 상당한 가운데, 특히 한식의 해외진출을 추진해 오던 국내 외식업체들의 경영 전략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국내 외식기업인 CJ푸드빌의 대표 한식 브랜드 '비비고'



외국인의 입맛을 겨냥한 다양한 비빔밥 메뉴를 선보이면서 중국, 영국 등에서 인기 몰이가 한창입니다.



지난 2010년 중국 시장에 첫 진출한 이후, 현재 싱가포르와 일본 등 5개국에서 14개 매장을 운영하며 빠르게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는데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회사 내부적으로 올해 해외 점포 출점수를 당초 목표대비 20%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월초 외식업종의 중기적합업종 지정으로 국내 사업에 차질이 예상되면서 해외 사업 역시 규모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입니다.



통상적으로 외식 기업의 해외 진출은 내수 시장에서의 일정 성과가 기반이 돼야 하는데, 동반성장위원회의 규제가 결과적으로 해외 시장 진출마저 막는 꼴이 돼 버린 것입니다.



특히 K-POP에 이은 차세대 한류로 부각받고 있는 한식세계화 전략 측면에서도 실기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브릿지> 정경준 jkj@wowtv.co.kr

"동반성장위원회의 중기적합업종 선정이 자칫 국내 외식기업들의 해외진출의 발목을 잡는 것은 아닌지 우려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굳이 한식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여타 외식 브랜드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국내 121개 점포를 기반으로 지난해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랜드의 패밀리레스토랑 애슐리 역시 중기적합업종으로 선정되면서 해외 사업 확대의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올해 중국에만 20개 매장을 새롭게 낼 예정인데, 동반위의 규제 강도에 따라 계획에 일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외식업체 관계자

"국내에서 기반을 다지고 또 국내에서 메뉴를 개발해서 해외로 진출해 나가야 하는데, (중기적합업종 지정으로) 국내 사업의 어려움이 예상돼 해외 진출에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외식업종의 중기적합업종 지정을 놓고 국내 기업을 외국계 기업과 역차별한다는 우려가 여전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 진출 계획에까지 차질이 예상되면서 국내 외식업체들의 한숨소리는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