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장기국채 매입‥아베노믹스 '가속'

입력 2013-03-28 17:04
<앵커>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가 장기 국채 매입을 포함한 양적완화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베 정권의 엔저 기조가 가속화되면서 일본과 경쟁관계인 국내기업의 실적 우려가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신임 총재가 첫 금융정책회의를 앞두고 강력한 양적완화 정책을 시사하고 나섰습니다.

구로다 총재는 물가상승 목표 2% 달성을 위해 장기국채 매입을 포함해 오는 2014년으로 예정됐던 무제한 자산매입을 앞당기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일본은행은 지금까지 만기 3년 이내 국채만 매입했지만 저금리 탓에 단기 국채 발행으로는 양적완화 효과를 거두는데 한계에 다다른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5년물 이상 장기 국채를 매입해 주식과 부동산 시장의 유동성을 추가로 늘리겠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아시아와 세계 경제를 위해 일본이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고 성장을 지속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입니다"

일본은 경기부양 정책을 통해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대를 회복한 반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IMF 이후 처음으로 일본과 동일한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일본이 그동안 금기시 한 장기 국채 매입에 나서면서 한ㆍ일간 경제 성장률이 역전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엔화 약세 기조가 재현될 경우 가장 피해가 우려되는 국내 업종은 자동차와 기계입니다.

일본과 수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국내 완성차 업체 주가는 박스권을 맴돌고 있고, 포드와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업계 마저 실적 부진을 우려할 정도입니다.

반면 IT 업종은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실적 호조가 예상되고,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능력을 보유한 조선업종은 엔저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인터뷰>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

"국내 기업들의 이익훼손 불가피합니다만은 과거에 비해서 일본과 산업경쟁력 구도가 많이 약화돼 있고, 국내 기업들이 엔화 약세에 일부 적응돼 있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100엔을 넘지 않는다면 기업 이익 전체가 훼손되는 충격은 없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일본의 대규모 경기부양 정책에 우리 금융시장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