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준하 선생, '외부 가격으로 즉사' 타살 결론

입력 2013-03-27 07:45
민주화 운동을 하다 1975년 숨진 고(故) 장준하 선생이 '외부 가격으로 즉사한 뒤 추락했다'는 유골 정밀 감식 결과가 나왔다.



장준하 선생 사인 진상조사 공동위원회는 26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 선생의 타살 의혹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법의학자 이정빈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는 "장 선생의 두개골 함몰은 외부 가격에 의한 것이고, 가격으로 즉사한 뒤 추락해 엉덩이뼈가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장 선생의 두개골과 엉덩이뼈가 추락 때문에 손상됐다면 어깨뼈나 왼쪽 눈 위 안와(안구 주위 뼈)도 함께 손상돼야 하는데 안와는 깨끗하다"며 "추락보다 외부 가격에 의해 머리뼈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출혈이 거의 없었고, 몸에 추락하며 긁힌 상처가 많지 않다는 점도 추락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두피가 짓이겨지고 가운데가 직경 2㎝ 정도 구멍이 났으며 주변 직경 7㎝가 파인 것을 봤을 때, 망치는 분명 아니고 둥그런 물체로 가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장준하 선생은 사망 당시 등산 중 실족사로 사인이 발표됐으나, 타살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