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하 선생, 타살 후 추락 “재수사 필요”

입력 2013-03-26 17:01


▲ 고 장준하 선생

[한국경제TV 조기성 기자] 고 장준하 선생 사인진상조사 공동위원회가 장 선생의 사인이 실족사가 아닌 타살일 가능성이 높다는 유골정밀감식 결과를 발표했다.

진상조사위원회는 26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추락사라고 보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다”며 “머리 부분에 가격을 당해 숨진 뒤, 추락해 엉덩이 뼈가 골절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정밀감식을 진행한 법의학 전문가 이정빈 서울대 명예교수는 장 선생의 사인에 대해 “장준하 선생의 두개골 함몰은 외부 가격에 의한 것이며 가격으로 즉사한 이후 추락해 엉덩이뼈(관골)가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며 “몸에 추락으로 인한 상처가 없는 것으로 미루어 약사봉 계곡 지면에 붙어서 미끄러져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추락사일 가능성에 대해 “두개골과 엉덩이뼈가 깨질 정도인데 어깨뼈가 깨지지 않을 가능성은 아주 낮다”면서 그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지면에 추락해 두개골에 손상을 입은 경우 부딪힌 반대편 뇌가 손상을 입는 반면 누군가 가격했을 경우 같은 쪽이 손상을 입는다”며 “장 선생의 경우 머리 반대편 출혈이나 골절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또 사망 후 추락으로 결론낸 데 대해서도 당시 출혈이 거의 없었다는 기록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계곡에서 추락했더라면 출혈이 발생한다”면서 “두부 가격을 당하고 호흡이 정지 돼 즉사했기 때문에, 이미 죽은 뒤라서 출혈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위원회는 타살가능성으로 결론내린 데 따른 향후 계획과 관련해 재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위원회 측은 “결과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정확한 향후 일정은 지켜봐야 알 것”이라면서 “지금은 공모자가 누구인지,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야할 단계이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논하기에는 걸맞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