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20일선 지지력 확인.. 실적주 관심"

입력 2013-03-26 10:22
수정 2013-03-26 10:22
출발 증시특급 2부 - 마켓리더 특급전략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 어제는 생각보다 강하게 반등하면서 120일선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상적으로 갭상승이라고 하고 이탈했던 추세선을 회복하는 것을 트랩패턴이라고 한다. 통상적으로 기술적 분석에서는 추세에 대한 판단이 가장 중요하지만 시장이 교과서대로만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기본패턴 외에도 속임수패턴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추세선을 일시적으로 이탈한 것을 실패로 해석하고 매매 타이밍을 잡아가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특히 최근과 같이 펀더멘탈 요인보다 대내외 변수, 그리고 수급 상황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경우 그 의미가 커질 수 있어 주목해야 한다.

2012년 하반기 이후에도 이런 패턴이 계속 발생해왔다. 2012년 7월을 보면 중요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770선을 하향 이탈하면서 이제 추세 전환이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바로 회복을 하고 추세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2012년 11월, 2013년 2월에도 중요 지지선을 이탈하거나 120일선을 이탈하면서 추세가 꺾이는 것에 대해 우려했지만 바로 반전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특징이 최근에도 관찰되고 있다.

일단 세 경우 트랩패턴의 특징이 최근 코스피에도 관찰되고 있다. 지난 3월 6일 이후 코스피 하락 과정에서 외국인의 대량 매도에 의한 수급 부담에 의해 코스피는 약세를 보여 왔다. 2012년 7월, 11월, 2013년 2월에도 비슷한 패턴이 나타났다. 거래대금 또한 꾸준히 감소해 왔다.

주목할 부분 중 하나는 12개월 포워드 PER이다. 2006년 이후 평균 수준을 크게 하회하면서 딥밸류 구간으로 진입하며 밸류에이션 매력도나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는 시점에서는 단기 지지선을 이탈했다가 다시 회복하는 모습이 반복되어 왔다. 그리고 이런 재료에 힘입어 어제의 경우 120일선을 회복하고 분위기 반전을 마련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키프로스 사태의 완화라는 이슈가 있었지만 추세로 다시 들어왔기 때문에 분위기 반전을 만들어나가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금 시점을 보자면 완전히 반전되어 바로 V자 반등을 하기는 어렵다. 추세 반전을 확인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이유로는 몇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외국인 수급이 아직까지 돌아서지 않고 있다. 어제의 경우 코스피가 강한 반등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은 8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지난주에 비해 매도 금액이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연속적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아직 부담스럽다.

그리고 3월 27일 뱅가드 펀드의 벤치마크 변경 이슈가 있었다. 계속적으로 날짜를 공지하고 있는데 3월 27일까지는 외국인 매도 공방이 이어질 것이므로 코스피 또한 수급에 따른 등락 과정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 아직까지는 거래대금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어제도 여전히 3조 원대 중반 거래대금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과거 패턴을 보면 2012년 7월의 경우는 거래대금이 굉장히 빠르게 증가했다. 그러다 보니 코스피도 강한 반등세를 보이면서 V자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2012년 11월과 2013년 2월의 경우 거래대금이 부진하다 보니 한번 레벨업 하고 다시 지지력을 테스트하는 것을 반복하는 계단식 상승이 이어졌다. 지금 현재로서는 V자 반등을 기대하기 보다 단기 지지력을 테스트하는 과정이 전개될 것으로 본다. 세 번째로 주목할 것은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 아직 1985포인트에서 1990선의 저항이 맞물려 있어 부담스럽다.

단기 하락 추세대를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단기 하락추세대 상단에 수급선이 60일선과 거래대금을 수반하면서 큰 폭의 약세가 나타났던 3월 20일자 음봉 패턴이 위치해 있다. 그리고 단기 하락폭의 50% 되돌림 수준이나 2월 22일 발생했던 기존 1차 지지선이 이 지수대에 밀집돼 있다. 이 지수대를 돌파하고 안착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고 등락 과정이 전개될 것이다.

일단 최근 시장 흐름을 보더라도 추격매수를 하면 항상 고통의 시간을 겪어왔다. 지금 현재로서는 추세로 재진입하고 120일선을 넘어섰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급락할 가능성은 낮아졌다. 120일선 전후에서 지지력 테스트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에 따라 분할매수를 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이제는 2013년 1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전 1, 2월의 디커플링 약세 흐름을 생각한다면 여러 가지 요인들도 있었지만 코스피 실적 불확실성이 굉장히 많은 영향을 미쳤다. 실적 시즌에 돌입하자마자 코스피는 약세를 보였고 미국증시는 강세를 보이면서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이런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번에는 1분기 실적 시즌이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 현재 시점에서는 경기선으로 불리는 120일선 전후, 추세대가 살아있는 종목 중심으로 매집을 한다면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동안의 실적 흐름은 계속 하향세였다. 2013년 1분기까지도 환율에 대한 부담 등 여러 요인으로 하향 조정세를 보이다가 최근 턴어라운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부품 업종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 전체적인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은 굉장히 미미하지만 반도체, 자동차 부품 업종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런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정책 수혜주로 볼 수 있는 미디어 업종, 중국 소비 모멘텀이 기대되는 중국 인바운드, 즉 카지노나 여행 업종에 관심을 가져도 좋겠다. 그리고 120일선 전후에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은행업종과 철강금속 업종도 가격갭을 줄이는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해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