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 및 중소 벤처 기업 육성 정책과 맞물러 사회적으로도 창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바이오 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미국 옥스퍼드 바이오 사이언스 파트너즈 (Oxford Bioscience Partners)사의 바이오 투자 전문가인 전수진박사를 만나서 국내외 바이오 산업 투자 현황 및 전망에 대해 들어보았다. <펀집자 주>
질문=먼저, 바이오 산업 분야에서 벤처 투자전문 투자가인 벤처 캐피털리스트의 역할이 무엇인가요?
대답=일반적으로 벤처 캐피털리스트 (이하 ‘VC’)는 상대적으로 초기기업인 스타트업에 투자 함으로써 주로 재무적 고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VC의 역할은 크게 투자, 기투자사 경영, 투자 회수, 펀드 레이징 등으로 볼 수 있으며, 특정분야에 대한 전문적 지식 및 경험에서 나오는 노하우, 그리고 인적 네트워크가 VC의 중요한 자산이라 볼 수 있어요. 그러나, 최근 장기적인 투자 환경이 점차 수익에 초점을 맞춘 단기적 투자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에서 다른 분야보다는 장기적인 투자 위험성을 감수해야 하는 바이오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에는 VC들의 단순한 재무적 투자성과만이 아닌, 전략적인 측면에서의 투자역할이 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질문=현재 국내 파트너와 더불어 바이오 특화 투자 펀드를 공동 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대답=2008년도 말에 발생한 세계 금융 위기와 맞물려 한국 정부 주관의 펀드 조성이 활발히 일어난 국내로 외국 투자가들의 관심이 모아지면서2011년도 750억원에 달하는 서울 바이오 메디컬 신성장동력 투자 펀드가 결성된 계기가 되었어요. 현재 국내 대기업 VC인 한화 인베스트먼트와 같이 공동 제너럴 파트너 (Co-GP) 로 선정되어 2011년부터 지금까지 제약, 줄기세포, 의료기기 및 진단 분야 등 국내외 7개 유망 바이오 기업에 투자 해 왔고 지금도 투자 검토 및 집행중에 있습니다.
국내외VC간의 전략적 글로벌 파트너쉽을 내건 바이오. 헬스케어 전문펀드 조성이 보다 활발해 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파트너들간의 오픈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서로의 기업 가치 평가 기준 및 투자 회수 시장에 대한 상호 이해력이 높이는 것이 투자 대상 발굴과 글로벌 시장 타깃을 목표한 서로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질문=투자가의 관점에서 국내외 바이오. 제약 산업의 현재 추세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요?
대답=미국 나스닥 바이오텍 주가 지수 (NBI)에 볼 수 있듯이, 미국 바이오 상장사들의 주가는 유럽 경제 위기와는 무관하게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만, 자국내 자본 유동성 저하로 인해 기업공개 (IPO)은 점점 줄어들고 합병 및 인수 (M&A)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에 반해, 국내는 2007년 이후 다소 주춤세를 보여온 바이오 기업 상장 붐이 지난 몇 년간 대기업들의 바이오산업 투자 확대와 더불어 새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책으로서 내놓은 제 3 자본시장 개설 계획으로 다시 도래할 기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존하는 유가증권 시장 및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제약 및 바이오주 중 일부는 실제적인 기업 가치보다 현저히 저평가 되어 있거나, 기업가치에 비해 상당히 높은 투자지수 (PER)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높은 PER 가치는 일반투자가들의 기대 심리가 높게 반영된 것으로 이중 실제적인 매출이 크게 일어나지 않고 있는 기업들도 있기 때문에 상장폐지의 가능성도 있으며, 실제적으로 매출이 발생했을 경우, 주가 변동이 큰 폭으로 일어날수 있다고 봅니다. 이번에 형성될 제 3 자본시장이 중소기업의 단순한 자금 조성 목적이 아닌 벤처 기업 가치 창출 극대화는 물론 일반투자가들을 위해서 공정성을 띄고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또한 제약업계는 작년부터 실행된 한미 자유무역협정 (FTA)및 약가 인하정책으로 인해 매출에 타격을 입은 회사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경영체제가 상당히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일본만 해도2003-2005년도를 기점으로 다수의 제약사들이 서로 인수 및 합병 (M&A)을 통해 자본력 및 기술력에 있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습니다. 우리 제약사들도 글로벌 경쟁시대에 대응 가능한 현신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인수. 합병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질문=최근 몇 년간 창업이 증가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대답=지난 약 40년간의 역사속에서 바이오 및 헬스케어 산업이 꾸준히 성장해 온 미국의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는 뛰어난 인적 자원, 재정적 지원 그리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 (entrepreneurship)라는 삼박자가 잘 맞아 떨어진 대표적인 예라 볼 수 있어요. 우리 모두가 추구하는 창조경제 시대에는 남들과는 특화될 수 있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주가 되는 벤처기업이 성공의 핵심분야가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벤처 창업 붐에 일어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입니다만, 현실에 크게 동떨어진 큰 기대를 갖고 창업에 뛰어드는 것은 무모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적으로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 대학 (MIT)에서 나온 기술이 이전되어 상업적으로 성공한 확률은 5%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경영 운영 시스템이 부족한 창업 초기 단계 바이오 벤처 기업은 VC보다는 개인, 기업 및 정부가 지원하는 창업 초기자본 투자인 엔젤 펀딩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역활을 합니다. 포스코를 비롯한 대기업들이 첨단기술의 프런티어에서 기업의 신규 사업군 발굴 및 사회적 기여 차원에서 엔젤 투자가로서의 참여도가 높아지기 시작하였으며 이러한 활동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바이오 산업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공유해 주세요?
대답=우리는 90세 -100세를 바라보는 시대에 살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노령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 정신적 및 육체적 건강이 가장 중요시 되는 사회가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1970년대부터 21세기 초에 이르기까지 핵심사업이 시대별로 각각 철강, 자동차 및 IT사업이었다면, 이제부터 바이오, 의료 산업 및 그에 따른 융합 산업 분야가 사회적 흐름에 말 맞추어 미래가치 창조산업으로 급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수진 박사 =옥스퍼드 바이오 사이언스 파트너즈, 인베스트먼트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