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정부가 추구하는 창조경제의 한 축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 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자영업자의 지원을 맡고 있는 소상공인진흥원이 공공기관 가운데 고객만족도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소상공인의 입장이나 목소리를 배려하지 않은 탁상행정만 펼쳤다는 얘긴데요.
최근 3년간 소상공인진흥원의 고객만족도가 바닥수준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항상 뒷전이었던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81개 준공공기관 가운데 꼴찌.
소상공인진흥원의 지난해 고객만족도 성적표입니다.
기획재정부는 소상공인진흥원의 서비스를 경험한 618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에 78.9점으로 미흡 판정을 내렸습니다.
종합점수 80점 미만인 미흡 등급을 받은 기관은 소상공인진흥원을 포함해 전국에서 단 두곳에 불과합니다.
소상공인진흥원은 총 8개 평가항목 가운데 5곳에서 낙제 판정을 받았습니다.
자영업에 대한 컨설팅 부문과 소상공인지원 인프라구축 분야는 전년보다 오히려 점수가 떨어졌습니다.
주무부처인 중소기업청의 변명은 궁색합니다.
<인터뷰> 최호성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정책과 주무관
"사업을 신청했던 사람, 떨어진사람을 모두 평가 하거든요. 그런과정에서 떨어진 사람이 굉장히 안좋게 점수를 내다 보니까 점수가 떨어진것 같다"
하지만 소상공인진흥원의 고객만족도가 지난해에만 바닥수준을 기록한 것은 아닙니다.
지난 2010년과 2011년에도 미흡 등급을 간신히 모면했습니다.
그동안 고객은 항상 뒷전이었다는 얘깁니다.
소상공인진흥원은 올해 초 최하위 성적표를 받고서야 부랴부랴 대책마련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전우소 소상공인진흥원 기획부장
"원장님이 간부회의때 고객만족도에 이런 문제가 있으니 대책을 세워서 개선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하셔서 사업별로 실행 방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진흥원이 이렇듯 늑장대응을 하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기관장의 인사와 기관의 경영실적을 평가하는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고객만족도의 반영 비중이 미미하기 때문입니다.
경영평가 만점인 100점 가운데 고객만족도 부문은 8점에 불과하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기관과 미흡기관인 소상공인진흥원의 점수 차이도 적습니다.
<인터뷰> 최경운 기획재정부 사무관
"1.1-1.2점 정도 차이가 나네요.아주 미미하죠. 작년도꺼는 8점으로 유지하고 올해 고객만족도 조사결과 5점으로 떨어집니다"
기관간 고객만족도의 편차도 크지 않은데다 중요성은 더 떨어지는 상황이라 쇠귀에 경읽기식 행태가 반복되는 것입니다.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최하위 소상공인진흥원, 고객인 소상공인은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수입니다.
(이지수 jslee@wowtv.co.kr / 홍헌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