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글로벌 이슈진단
대한금융경제연구소 정명수 > 키프로스 은행들은 ECB가 제공하는 긴급 유동성 지원, ELA로 버티고 있다. 구제금융 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 자금을 25일까지만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사실상의 최후통첩이다.
키프로스 은행은 26일부터 문을 열게 되는데 ELA가 없으면 은행이 파산할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 되면 큰 혼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키프로스 사태는 이번 주말이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키프로스 의회는 은행 예금에 대해 세금을 올리는 구제금융 협상안을 거부했다. 키프로스가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 주목이 된다.
그러면 ECB가 왜 이렇게 강경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을까. 일단 키프로스가 최악의 경우 문을 닫더라도 유럽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 같다. 그렇지만 유로존 17개 국가 중 처음으로 강제 퇴출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ECB가 키프로스의 퇴출로 유로화 가치가 폭락할 것에 대비해 다른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미 위기상태에 있는 스페인, 그리스,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이탈리아 등에게 일종의 경고 신호를 보내는 것일 수도 있다. 유로존의 운명이 걸린 키프로스 사태는 긴장감을 가지고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
구로다 총재가 어제 오후 취임회견에서 2년 내에 2% 물가상승률 목표 달성이 바람직하다며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대담한 금융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2%의 물가안정 목표를 조기에 실현하는 것이 자신의 최대 사명이라며 목표 달성을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시회의 소집에 대해서는 즉답을 하지 않았지만 다음 달 3일과 4일 정례 금융정책 결정회의 이전에 임시회의를 소집해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구로다 총재가 강경한 발언을 했지만 시장에 몇 차례 언급한 수준의 발언이라 새로울 것은 없다는 반응이었다.
지금 달러엔환율은 96엔대에 막혀 그 이상으로는 움직이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엔 약세는 일본 정책당국자들의 말에 의존한 부분이 크기 때문에 구로다 총재가 시장 예상을 깨는 과감한 행동을 보여주지 못하면 엔 약세에 급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고용지표와 주택지표가 강한 흐름을 이어갔다. 가장 중요한 고용에서 4주 이동평균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5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 부분이 고용 흐름이 좋음을 나타내고 있다.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전주보다 2000만 건 증가한 33만 6000건을 기록해 2주 전의 33만 4000건보다는 늘어났지만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34만 2000건 보다는 적었다. 추세를 알 수 있는 4일 이동평균 역시 33만 9750건으로 전주 34만 7250건보다 줄어들었다.
주택지표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기존주택판매는 3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 가격도 상승했다. 지난달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0.8% 증가해 연율로 환산한 기존주택 판매량은 490만 채를 기록해 2009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다만 500만 채였던 시장 전망치보다는 약간 떨어지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