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집권당 대표 경선 무산...호주달러 약세

입력 2013-03-21 15:41
수정 2013-03-21 15:59
낮은 지지율로 내홍을 겪고 있는 호주 집권 노동당이 예고에 없던 대표 경선을 실시했지만 줄리아 길라드 총리의 단독 출마로 마무리되는 해프닝을 겪었다.



21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노동당 대표 경선에 현 대표인 길라드 총리만 출마해 경선 자체가 무산됐다. 이날 경선은 애초 예고에 없었지만 케빈 러드 전 총리를 지지하는 일부 의원들이 그를 대표로 옹립하기 위해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길라드 총리가 전격적으로 대표 경선을 요구해 이뤄졌다.

그러나 정작 경선이 시작되자 러드 전 총리를 포함한 어느 누구도 길라드 총리에 도전장을 내밀지 않아 투표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고 길라드 총리는 자동적으로 대표직을 유지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러드 전 총리가 당내 경선을 통해 길라드 총리를 꺾을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지지세가 확보되지 않았다고 판단되자 경선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는 오는 9월 총선을 앞두고 있지만 집권 노동당의 지지율은 야당 연합에 크게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패배를 막기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았다.

길라드 총리의 대표직 유지 소식에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오후 3시37분 현재 1호주달러에 1.0372달러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장중에는 여당 대표 교체 기대감으로 1.0404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