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 사태 커지면 스페인-이탈리아 국채 매각"

입력 2013-03-21 09:28
수정 2013-03-21 14:18
키프로스 사태가 확산하면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를 처분할 것이라고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의 앤드루 볼스 유럽 포트폴리오 담당 헤드가 밝혔다.



볼스 헤드는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이 통제하지 못하면 키프로스 사태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시스템 리스크가 될 위험이 여전히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키프로스 은행권은 현재 통제될 수 있는 상황으로 (유로존으로 위기가 전염되는) 악순환이 발생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키프로스가 통제에서 벗어나면 스페인과 이탈리아 같은 유로존 국가의 비중을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ECB가 금융시장에 신뢰를 주면 (해당 국가의) 국채를 살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볼스 헤드는 아울러 유로존의 시스템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프랑스 국채에 대해서는 비중축소(underweight) 포지션을 취하고 있으며 유럽 은행채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신흥시장의 은행채에 대해서는 비중확대(overweight) 포지션"이라면서 "5~10년 만기 미국 국채, 멕시코와 브라질이 자국 통화로 발행한 국채, 호주 국채도 비중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데 키프로스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상기시켰다"면서 "리스크를 줄여서 새 기회가 나타나면 포지션을 늘리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WSJ에 따르면 핌코는 ECB가 지난해 7월 유로존 주변국 지원 의사를 밝히기 전부터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핌코는 당시 두 나라에 대해 2009년부터 2012년 초까지 유지해 왔던 '비중축소' 포지션을 '중립ㆍ소폭 비중확대'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