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美 성장전망 하향‥"양적완화 지속"

입력 2013-03-21 13:57
<앵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자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습니다.

대내외적으로 경기가 여전히 안좋고 실업률도 높다고 평가했기 때문인데요,

이에 따라 양적완화(QE)를 비롯한 기존 부양정책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오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매달 85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사들여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는 경기 부양책을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회의에서 "노동시장 상황이 지난 몇 달간 개선 기미를 보이기는 했지만 실업률이 여전히 높은 상태"라며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특히 지난 1일 발동된 연방정부 예산 자동 삭감(시퀘스터) 조치와 키프로스발 재정 위기 등이 미국 경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습니다.

연준은 올 들어 처음 발간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3~3%를 2.3%~2.8% 사이로 하향조정하고,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종전의 3%~3.5% 사이에서 2.9%~ 3.4% 사이로 낮췄습니다.

버냉키 의장은 "연준의 경기부양 기조는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양적완화 지속 방침을 분명히 한 뒤, 다만 "미국 경제가 본질적인 개선세를 보인다면 자산매입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미국 경제가) 연준의 목표대로 개선된다면 자산 매입 속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월가 전문가들은 연준이 일부에서 제기하는 부작용 우려에도 경기부양 기조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물가 안정이라는 든든한 지표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1월 회의에서 현재 '제로(0)' 수준인 정책금리 인상조건으로 제시한 "실업률이 6.5%를 밑돌거나 물가상승률이 최대 2.5%를 웃돌 때까지"는 여유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목표를 가진 연준으로서는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가시화할 때까지 인플레이션 압력을 통제하는 동시에 경기부양의 속도를 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처럼 경기부양에 대한 연준의 의지가 재확인되면서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1만4천500선을 회복하는 등 3대 지수 모두 우상향으로 방향을 틀었고, 유럽증시도 키프로스발 악재를 딛고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1~2% 급등하는 등 대부분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한국경제TV 오상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