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쌍용건설의 주요 채권단이 출자전환에 합의했습니다.
상장폐지 위기를 넘기면서 워크아웃과 매각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엄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쌍용건설이 상장폐지를 면하게 됐습니다.
우리은행과 산업은행 등 쌍용건설 채권단이 막판 진통 끝에 1,700억원 규모의 출자 전환에 동의했습니다.
합의 과정에서 일부 채권은행이 출자전환에 부정적이었지만 상장폐지가 되면 기업가치 하락 등으로 매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금감원 중재에 따라 결국 찬성쪽으로 방향을 튼 겁니다.
<인터뷰> 채권은행 관계자 (음성변조)
"구두로 이야기는 됐는데 은행들 결의서를 받아봐야 확정이 되는 거잖아요.
(결의서를 받고 있는 상황이고) 네 (긍정적으로 보고 계신 상황인가요?) 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확인한 결과 20일 오전까지 출자전환 동의서를 보내온 곳은 우리은행(32%)과 산업은행(20%), 하나은행(10%)이었습니다.
이어 20일 오후 신한은행(15%)과 국민은행(10%)도 동의서를 제출해 출자전환의 가결요건인 75%를 넘는 87%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채권단은 일단 출자전환으로 상장폐지를 면한 뒤 캠코의 추가 지원이나 신규 자금 지원방안 등 경영정상화계획에 대해 논의하기로 방침을 세웠습니다.
출자전환이 진행되면 산업은행은 613억원, 신한은행 245억원, 국민은행 210억원, 우리은행 61억원, 하나은행 61억원, 기타 2금융권 510억원 규모로 나눠 쌍용건설 채권을 주식으로 바꾸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쌍용건설은 1672억원에 달하는 지난해 영업 손실을 출자전환으로 메울 수 있어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게 됩니다.
채권단이 출자전환에 합의해 상황이 바뀐 만큼 쌍용건설 매각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쌍용건설은 다음달 1일까지 한국거래소에 출자전환 계획 등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담은 수정 감사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