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위기 기업 '봇물'

입력 2013-03-19 17:02
<앵커>

이러저러한 이유로 증시 퇴출 위기에 처한 기업들이 속출하면서 투자자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모두 20개 종목이 상장폐지에 해당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장 먼저 퇴출 위기에 직면한 종목은 선박투자회사입니다.

지난 15일 코리아퍼시픽 05호~07호 3개 종목은 감사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통보 받아 퇴출위기에 처했습니다.

당초 선박펀드는 장기 용선계약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연 7~9%의 수익률을 보장해주도록 설계됐지만, 해운업황 부진으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것입니다.

이에 외부 감사인은 '의견거절'을 내놨으며, 오는 26일까지 이의를 신청하지 않으면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됩니다.

최근 뜨거운 감자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2대 주주, 롯데관광개발도 퇴출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18일 회계감사인은 "용산개발사업이 최종 부도나 파산으로 가면 롯데관광개발이 투자한 1700억원은 모두 손실 처리돼 자본전액 잠식을 피할 수 없다"며 의견거절을 표시했습니다.

이밖에 글로스텍도 감사결과 '의견거절'을 받았으며, 대한해운과 웅진홀딩스, 한일건설은 자본 전액 잠식, 다함이텍은 2년연속 매출 50억 이하를 기록해 상장폐지 갈림길에 섰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쌍용건설과 오리엔탈 정공, 이디디컴퍼니, 다수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들이 상장폐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국거래소가 지난 2008년 도입한 상장 퇴출제도 선진화방안 중 '5년 연속 적자' 항목에 오리엔트프리젠이 해당돼, 코스닥에서 관련 규정의 최초 퇴출 사례가 될 전망입니다.

19일 현재 상장폐지 해당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9개, 코스닥시장 11개 등 총 20개인데, 추가로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거래소측은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단일순 한국거래소 공시팀장

"보고서 제출 기한이 다음달 1일까지이다. 이때까지 추가적으로 상폐 우려 기업 나올 수 있고, 또 제때 감사보고서를 공시하지 않는 기업들의 가능성도 있다. 블라블라"

특히 이유 없이 감사보고서 제출을 늦추는 기업은 투자에 조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감사보고서 제출 시즌을 맞아 퇴출기업 명단이 쏟아지면서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TV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