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대한항공을 인적분할해 2개 회사로 나누는 방안을 통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은 지주사 전환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유력한 방법은 대한항공을 인적분할해 대한항공홀딩스(가칭)와 사업 자회사인 대한항공으로 나누는 것이다. 이후 대한항공홀딩스가 새로운 대한항공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 중간지주사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최종적으로는 대한항공홀딩스가 대한항공을 비롯한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한진그룹 전체의 지주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진그룹의 지배구조는 '정석기업→한진→대한항공→정석기업'으로 되어있는데, 대한항공홀딩스나 한진이 정석기업을 흡수합병하는 경우 순환출자가 해소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이 21조원을 상회하고 시가총액도 3조원을 웃도는 한진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최대주주는 한진(9.90%)이며, 조양호 회장(9.63%)을 포함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모두 25.6%다.
한편,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대한항공 경영진이 한진그룹의 순환출자 구조 해소 의지를 밝혔다”며 “올해 지주회사 전환을 통한 한진그룹 순환출자 구조가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진이 대한항공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순환출자를 해소할 가능성이 크고, 이렇게 되면 한진의 재무구조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