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분기 기업이익 증가세, 추가랠리 기대감 UP

입력 2013-03-19 08:10
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미국증시는 잠시 숨 고르기 흐름을 나타내고 있지만 사상 최고치를 5년 5개월 만에,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넘어서거나 근접한 상황을 연출하면서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상승 흐름을 연출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최저점을 기록했던 2009년 3월 9일을 기준으로 봤을 때 다우지수는 120%, S&P500지수는 130% 가량 상승하면서 미국증시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고 표현할 수 있다.

특히 상징성이 강한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갱신한 것에 이어 대표성이 강한 S&P500지수마저 사상 최고치에 다가섬에 따라 증시 주변의 투자심리는 낙관에 조금 더 무게를 싣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당분간 미국경기의 회복이 가속화되기 힘들고 가속화되더라도 그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미국경제가 추세를 복귀하는 것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미국증시의 상승 흐름이 가속화되기는 한계를 가질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다.

그렇지만 미국경제가 추세적으로 꾸준히 회복된다면 주식시장의 방향성도 우상향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은 충분히 해볼 수 있다. 최근 하반기에 미국경제의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예상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도 미국증시의 긍정적인 전망을 가능하게 한다.

실제 하반기에 미국경제가 기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사상 최고가 랠리가 주는 부담을 상대적으로 완화시키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속도가 완만해지더라도 미국증시의 추가상승 가능성은 높다. 시장의 실질금리 수준과 비교하더라도 향후 미국증시에 대한 전망은 상당히 양호하게 가져갈 수 있다.

금융위기 이후 시장의 금리가 꾸준히 하락한 결과 2011년 5월부터 작년 11월까지 미국 실질금리가 오랜 기간 마이너스 영역에 머무는 모습이다.

낮은 정책금리나 풍부한 유동성이 만들어놓은 결과라고도 할 수 있지만 1, 2차 오일쇼크 당시를 제외하면 거의 처음 나타나는 현상이다. 일단 채권시장의 과열 가능성을 예상해볼 수 있다. 작년 12월부터 플러스 영역으로 전환되기는 했지만 미국경제 회복의 흐름이나 물가 수준을 고려하면 여전히 실질금리는 낮은 수준이다.

기본적으로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자금의 성격이 다르기는 하지만 낮은 금리 수준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자산 배분이라는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주식의 매력이 커질 수 있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투자자금의 성격상 채권시장으로부터 주식시장으로 대규모 자금 이동이 나타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지만 자산 배분의 변화는 일정 부분 분명히 나타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시장 금리 수준이 주식시장의 상대적인 매력을 평가하는 잣대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채권시장의 과열과 이에 따른 주식시장의 상대적인 매력 상승은 하반기를 겨냥했을 때도 미국증시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가져가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경기회복이나 유동성 등이 분명히 미국증시의 상승에 주된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그렇지만 미국 주식시장이 역사적으로 최고치를 경신하고 그 수준에 근접할 수 있게 된 주된 동력은 빠르게 회복된 기업의 이익이다. 금융위기 이후 금융섹터를 중심으로 위기 이전 수준인 44%까지 크게 감소했던 기업이익은 지난 2011년 4분기를 기준으로 금융위기 이전의 최고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GDP 대비 기업이익 비중도 위기 이전 최고 수준인 10.5%에 근접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최고 수준 기준으로는 21분기 만에, 금융위기 이후 최저점 기준으로는 12분기 만에 최대 수준까지 확대된 상황이다. 아직 경제가 여전히 추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달리 기업이익은 이미 장기 추세를 넘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대비를 이루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가 가져온 기업이익 훼손은 이전에 여러 차례 경기침체 당시 일어났던 기업이익 훼손에 비해 그 정도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부동산 시장이 위기의 진원지였지만 금융기관을 비롯한 금융시장이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가운데 경제 전반에 걸친 파장이 이전 침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이후 절반 밑으로 떨어진 기업이익은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그 수준을 만회하고 있다. 금융기간이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는 등 금융위기의 소용돌이에서 비정상적으로 급감했던 기업 이익이 충격 이후 자율반등을 통해 정상화된 부분도 있지만 비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기업이익의 개선이 현재 미국 기업실적의 빠른 회복을 가능하게 하는 주된 동력이었다.

지난 1978~1983년, 1999~2002년의 경기침체 국면이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이 국면과 비교해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이익의 훼손이 두 시기에 비해 훨씬 컸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회복 속도도 더 빠르게 나타난 것이다. 기업이익이 회복, 복원되는 과정에서 꾸준히 기대치를 넘어서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도 미국증시의 상승을 가능하게 해준 부분이다. 또 앞으로의 전망에 있어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전망을 가능하게 한다.

전년 동기비 기업이익이 증가하기 시작한 2009년 4분기부터 작년 4분기까지 13년 연속 기대치를 넘는 실적이 13분기 연속 발표되고 있다. 2010년 3분기를 정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기업이익 증가율이 둔화되기 시작했지만 그 이후에는 적게는 2% 정도, 크게는 7%를 넘어서는 기대치를 상회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컨센서스를 나타내고 있는 올해 1분기 기업이익 역시 기대치 대비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이런 부분은 사상 최고치 랠리를 펼치고 있는 미국증시의 추가상승에 대한 가능성을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