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유통업계가 해외사업과 신유통채널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불황과 각종 영업규제로 내수 시장 위주의 기존 사업 형태로는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정경준 기자 전해드립니다.
<기자>
국내 대표 유통기업인 롯데그룹.
올해 전체 투자규모 6조8천억원 중 절반(3조6천억원) 이상을 해외유통사업과 신유통채널 사업에 쏟아부을 계획입니다.
해외사업의 경우, 주요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입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중국에 2곳(웨이하이점, 청두점)의 신규 점포를 오픈하고 오는 5월에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자카르타점을 낼 예정입니다.
롯데마트는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 20여개 점포를 올해 추가로 낼 계획입니다.
신유통채널 사업과 관련해서는 올해 1월 도심형 아울렛인 '서울역 롯데 아울렛'을 개점한데 이어 추가로 올해 2곳(부여와 경기 이천)을 더 낼 예정입니다.
이렇게 백화점과 마트 등 전통업종에 대한 확장보다 해외나 신업종에 집중하는 것은 각종 규제가 심해진데다 포화상태인 내수시장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다른 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신세계그룹은 오는 9월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개장을 비롯해 대대적인 교외형 복합쇼핑몰 확대로, 최근 유통업계의 위기 타개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입니다.
신세계는 이에 따라 올해 투자규모 역시 지난해(1조9천억원) 대비 소폭 증가한 2조원 수준의 투자 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신유통채널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내후년과 내년 개점을 목표로 올해 판교복합몰(2015년)과 김포 명품아울렛(2014년) 착공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인터뷰 - 녹취> 대형 유통업계 관계자
"최근 주요 유통업체들이 국내 내수 시장 확대는 한계를 느껴 신유통채널과 해외사업에 관심을 갖고 역량을 집중하는 추세입니다."
성장의 길이 막히며 그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팽배한 국내 유통업계.
위기 타개책으로 신유통업태 사업 강화와 해외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나서면서 향후 이들 사업부문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