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 키프로스에 구제금융 100억 유로(14조 5천억 원)을 지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은 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10시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이 키프로스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키프로스는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에 이어 유로존과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5번째 국가가 됐습니다.
키프로스 정부는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모든 예금계좌에 일회성의 부담금을 물리기로 결정했습니다.
10만 유로 이상 예금에 대해서는 9.9%, 그 이하 예금에 대해서는 6.75%를 부과해 구제자금을 갚는데 쓰기로 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예금자들은 서둘러 돈을 찾기 위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앞에서 장사진을 이루면서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조짐이 나타났습니다.
이날 예금자 200여명은 정부 청사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으며, 이날 유일하게 문을 연 협동조합은행들은 예금을 인출하려는 고객들이 몰려들자 영업을 중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