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투자증권이 설립한지 5년 만에 자진청산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애플투자증권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어 자진 영업 폐지안을 결의했다. 오는 4월 1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금융투자업 폐지안이 결의되면 라이선스 반납 등 청산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애플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서비스를 중단하고, 강남·명동·부산지점을 폐쇄하는 등 자구책을 시행했으나 더 이상 수익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청산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가 자진청산에 나선 건 지난 2004년 모아증권중개 이후 9년여 만에 처음이다. 외환위기 이후 경영악화로 청산된 증권사는 2003년 건설증권, 2004년 모아증권중개 단 두 곳뿐이다. 업계에서는 애플투자증권을 시작으로 다른 중소형 증권사가 구조조정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애플투자증권은 2008년 6월 설립 이후 계속 적자를 내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해 당기순손실도 29억원에 달해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을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도 했으나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은 151억원, 자기자본이 101억원으로 일부 자본잠식 상태다.
더군다나 최근 M&A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서 회장이 인수를 추진했으나 매각가격과 경영권 문제로 무산된 바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애플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코린교역(7%)으로 우호지분인 승은호 코린도그룹 회장 지분(2.5%)까지 합해 총 9.5%가량을 보유중이다. 이밖에 셀트리온(7.4%)과 극동유화(6.7%), 케이옥션(6.6%) 등도 주요주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