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돈 모으는 머니푸어 돈관리] 6편. 보험, 들어야하나 말아야하나?
보험 등 리스크관리는 재무설계에서 필수 요소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IT강국이란 명성에 걸맞게 휴대폰 보급률이 100%에 육박한다. 보험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보험개발원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가구당 보험가입률은 95%에 육박한다. 규모로만 보면 가히 보험강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험에서 꼭 알아야 할 내용 중 하나는, 보험에서 돈의 흐름이 일반적인 저축이나 투자상품과는 다른 형태를 띠고 있다는 점이다. 보통 저축상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원금과 이자가 늘어나면서 내가 받는 금액이 삼각형 형태로 늘어나는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보험의 경우 가입과 동시에 동일한 금액이 만기까지 보장되는 형태를 띠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험의 이러한 방식의 현금흐름은 오히려 지금 당장 돈이 없는 사람에게 더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결국 보험은 당장 돈이 없는 사람에게 더욱 유리한 상품이다.
그렇다면 모든 리스크에 대한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할까? 답은 ‘아니오’다. 보험가입을 고려할 수 있는 리스크에는 2가지 종류가 있다. 첫째, 발생 확률은 매우 낮지만 손실 크기는 매우 큰 리스크다. 가장의 사망, 고도후유장해, 대형 교통사고, 화재사고 등이 있다. 둘째, 발생 확률이 높지만 손실 크기는 미미한 리스크다. 감기, 가벼운 상해사고, 자잘한 생활질환 등이 이에 해당한다.
리스크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리스크관리의 궁극적 목적은 ‘개인 또는 가족의 삶이 어떤 특정한 리스크에 노출된 뒤에도 예전과 똑같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1. 리스크요소를 파악한다
“리스크를 예상하고 대비하는 것은 이미 리스크의 반을 피한 것이나 다름없다”라는 토머스 플러의 말을 명심하자. 리스크를 예상하고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준비를 한 셈이다. 반면 직면하고 있는 리스크를 인식하지 못할 경우, 스스로 대비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게 직면한 리스크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2. 리스크를 평가한다
리스크요소를 파악한 후에는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보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면 좋겠지만 과도한 보험은 다른 투자 목표를 이루는 데 저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적절한 지출 이내에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리스크의 우선순위는 중요도 순으로 나눌 수 있다. 손해 정도의 심각성에 따라 치명적 리스크, 중요한 리스크, 일반적 리스크로 분류해 관리하는 방법이다.
3. 리스크 처리 방법을 선택한다
리스크 처리 방법은 크게 리스크통제와 리스크재무로 구분한다. 리스크통제는 리스크의 발생빈도를 줄이거나 심각성을 줄이는 방법이다. 대표적으로 리스크회피와 리스크축소가 있다. 리스크회피는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점쟁이가 “올해는 삼재이니 물가에 가지 말라”고 말하면 아예 물가 근처에도 가지 않는 방법이다. 리스크축소는 사고발생 시 손해액을 축소시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천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를 들 수 있다. 스프링클러를 설치한다 해서 화재 자체를 막는것은 아니지만 화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리스크재무에는 리스크이전과 리스크보유가 있다. 리스크이전은 내가 가진 리스크를 제3자에게 이전하는 것으로, 보험을 들 수 있다. 내가 가진 리스크를 보험료라는 비용을 지불하고 보험사에 전가시키는 것이다. 리스크보유의 대표적인 예는 기업의 경우 자가보험이며, 가계의 경우 비상 예비자금을 들 수 있다.
<김태형 금융칼럼니스트·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