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글로벌 이슈진단
대한금융경제연구소 정명수 > 아베노믹스는 엔저 정책을 바탕으로 일본경제를 부흥시키자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일본 기업들의 수익이 늘어나고 임금이 인상되며 소비가 증가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최근 자동차, 전기 등 주요 대기업들이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에 대해 지난해보다 높은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해 주목을 받고 있다. 도요타 자동차는 연간 급여 5개월분에 30만 엔을 더해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최고 수준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 도요타에 다니고 있는 근로자의 평균 연봉이 지난해 3월에 740만 엔, 우리 돈으로 8440만 원이었다면 올해는 760만 엔, 약 8673만 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혼다, 닛산, 미쯔비시 자동차도 노조측의 보너스 지급 요구를 수용해 지난해보다 더 많은 급료를 지급하기로 했다. 기계 분야에서는 미쯔비시 중공업이 16년 만에 노조의 요구를 전면 수용해 연간 평균 174만 엔, 즉 1986만 원 정도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
일본 기업들이 순순히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은 아베 총리가 직접 나서서 임금을 올려주라고 독려한 것에 대한 호응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전경련에 해당하는 게이단렌의 요네쿠라 히로마사 회장은 임금인상 요구에 대해 아베 총리의 요청에 부응한 결과라고 이야기했다. 총리의 요청은 정부와 경제계가 합심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자는 메시지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일본 근로자들이 임금이 올라간 것만큼 적극적으로 소비에 나서는지를 지켜볼 차례다.
지난밤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모두 좋았기 때문에 다우도 계속 오르고 S&P도 사상 최고치에서 3포인트 정도만 남겨둔 상태다. 문제는 거래량이다. 뉴욕증권거래소의 주식거래량은 30억주를 간신히 넘고 있는 상황이다. 2월 평균 거래량이 37억 6000만 주였는데 평균치에 훨씬 못 미친다. 나스닥시장도 2월 평균 19억 6000만 주에서 15억 7000만 주로 거래량이 떨어졌다.
양대 지수가 연일 상승하고 있는데도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저조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 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여기에 만약 개인투자자까지 가세하면 지수 상승이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반대로 지금 주가 상승이 돈의 힘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버블이 만들어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할 수 있다.
이는 국제 금융시장의 독특한 매커니즘 때문이다. 달러의 가치를 유로, 파운드, 엔 등 주요 7개 통화와 비교한 지수가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이를 산출하고 있는데 이 달러지수가 73선에서 계속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미국도 일본이나 유럽, 영국처럼 달러를 계속 찍어내 돈을 풀고 있는데도 달러가 강세가 된다면 의아해할 수 있다. 이 달러지수가 올해에만 4.8%가 올랐다.
왜냐하면 미국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굉장히 크기 때문이다. 일본도 유럽도 모두 돈을 풀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그래도 미국이 가장 효율적으로 돈을 풀고 있다는 생각을 투자자들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달러가 계속 강세로 가면 미국 수출기업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된다. 대신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벤 버냉키 의장이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양적완화를 조금 더 지속할 동력도 생기게 된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글로벌 달러 강세로 원화 절상 압력이 줄어들게 되면 국내 기업의 수출이 좋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