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순항..코스피, 금리정책이 열쇠"

입력 2013-03-14 10:41
출발 증시특급 2부- 마켓리더 특급전략

동양증권 김주형 > 코스피 2000선을 문턱에 두고 안착이 쉽지 않은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전체적인 글로벌증시가 순항하는 만큼 국내증시도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시장에서 글로벌 증시의 환경이 굉장히 우호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미국증시의 사상 최고치 랠리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끝났음을 알 수 있다. 또 유럽발 재정위기 문제도 어느 정도 치유된 상태다.

다만 국내증시가 다소 부진한 것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그동안 환율의 변동성이 워낙 커지면서 외국인 수급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것이 첫 번째 약점이다. 두 번째로 다른 국가와 다르게 정부의 정책적인 방향이 덜 공격적이라는 평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시장에서 환율 변동성이 차츰 줄어가는 입장이고 정부의 정책이라는 것은 시간을 두고 나올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해결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시간에 대한 문제다. 이런 것이 가시화되면 국내증시가 상승 랠리에 동참할 것이다.

자국 환율이 강하다, 약하다에 따라 그 나라의 펀더멘탈 강약을 가늠할 수 있다. 미국은 지금 상황을 놓고 보면 글로벌증시 가운데 주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고 연준이 취하고 있는 모든 정책이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실업률이 6.5%, 물가가 2.5%가 될 때까지는 양적완화를 지속하겠다는 에반스 룰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것은 특정한 경제지표를 목표로 두고 연준이 공격적인 스탠스로 부양하겠다는 뜻이다. 기존에는 대부분의 중앙은행들이 물가를 안정시키는 수준에서 정책을 펴왔다면 지금은 경기를 안정시키는 수준까지도 공격적으로 스탠스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금융시장의 참여자 입장에서 굉장히 우호적으로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미국경제의 신뢰도를 얻는 것 같다.

두 번째는 주택경기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 4, 5년 동안 구조적으로 침체됐던 경기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자산 가격이 오르면 당연히 미국의 소비가 증가할 것이고 소비가 증가하는 만큼 성장률은 탄탄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이렇듯 미국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달러 강세로 그대로 연결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당분간의 달러 강세가 소위 말하는 안전자산 선호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미국증시가 강건한 모습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고 그것이 펀더멘탈 회복과 함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것이 글로벌증시 전체적으로 상당한 시사점을 줄 것이다.

미국 내의 펀드 플로우를 보면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미국증시는 굉장히 좋다. 내국인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살 수 있다. 또 자국시장이 좋다는 모습이 해외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그러므로 해외 투자에 나서겠다는 심리도 공존하게 된다. 최근 1, 2월의 미국 내 펀드 플로우를 보면 자국에 투자할 수 있는 내국의 펀드 플로우도 좋지만 해외에 투자할 수 있는 해외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공격적으로 늘어나는 모습이 확인되고 있다.

또 글로벌 투자자들의 전체적인 자금 흐름이 신흥 아시아를 선호하는 쪽으로 유지되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증시의 투자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은 맞지만 펀드 플로우 자체에는 미국 내 자금 플로우 뿐만 아니라 해외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도 같이 늘어나고 있다. 그 자금 일부가 국내증시에 미리 유입될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모습은 이미 알려졌지만 뱅가드 펀드의 청산이라는 것이 7월 중순까지는 유지되기 때문에 금액상으로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서서히 매수 우위 관점에서 시장에 접근할 것으로 본다.

금리의 결정에 대해 점치기는 어렵다. 미국 연준이 굉장히 공격적인 스탠스로 통화정책을 펴고 있다는 것이 첫 번째 시사점이라면 일본도 일본중앙은행이 대대적으로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쪽으로 스탠스를 바꾸는 상황이다. 이러한 국가들의 주가 수익률이 굉장히 좋다. 통화를 적극적으로 완화시켜 경기를 부양하는 스탠스를 가진 쪽이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는 이야기다.

국내도 한 번 정도 인하를 해 경기부양에 대한 스탠스를 준다면 시장에서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동결된다면 추가적인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남겨놓는 이점은 있을 수 있지만 현재 시장이 가지고 있는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는 없다.

단기적으로 본다면 금리 인하가 되는 것이 긍정적인 신호다. 금리 동결이 되는 것은 다소 글로벌 정치적인 동조화에서 빠져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똑같다.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풀어 경기부양에 대한 스탠스를 취해주는 신 정부의 모습이 오히려 신뢰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 입장에서 본다면 금리를 인하하는 쪽이 유리하다.

1월에는 국내증시가 상대적인 약세였고 2월에는 상대적으로 강세였다. 긴 시간 호흡을 통해 주가가 차별화되기 보다 단기적인 쪽에서만 주가의 차별화가 나타나기 때문에 큰 추세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글로벌증시의 환경, 우리증시의 경기 펀더멘탈이 서서히 좋아지는 모습, 기업 이익의 하향 조정도 최근 1~2주 정도 진정되는 모습이다.

결국 국내증시의 저평가라는 메리트는 충분히 발현될 수 있다. 속도는 다소 느리다고 해도 국내증시가 상승 기조를 찾아가는 것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지금 지수대라면 전체적으로 매수 우위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