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금통위, 통화정책 방향성에 주목”

입력 2013-03-13 11:32
마켓포커스 2부 - 이슈진단







삼성증권 김용구 >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 맞이하는 3월 14일 한국은행의 금통위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금통위의 핵심 쟁점은 기준금리 인하 여부가 될 것이다. 일단 시장 컨센서스는 8대 2 비율로 기준금리 인하보다 금리의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쪽에서는 1월과 2월 금통위 모두 6대 1로 금리 동결을 결정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현재 금리 인하로 급선회할 만큼 경기 여건이 악화되거나 급변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 이른바 G2를 중심으로 경기의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고 유럽도 서서히 돌아나오고 있다. 또 선진국 중앙은행 역시 금리동결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행만 굳이 금리 인하에 나설 이유는 없는 것이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경기 레벨 자체보다 화폐유통속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금리 인하가 경기부양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주장 역시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반대 측면에서 금리 인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는 이들의 논거 역시 계속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국내경기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 키 리졸브 훈련을 빌미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대두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북한의 위협이 이번에 금리 인하로 표현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논의가 있다.



또한 현오석 신 경제부총리 내정자가 KDI 시절부터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부양의 필요성을 강조해왔기 때문에 신 정부의 경제정책 모멘텀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발걸음을 가볍게 해줄 수 있는 통화당국의 지원 사격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므로 찬반 논의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금통위는 금리 인하 여부와 관계 없이 증권시장에는 긍정적인 함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이 결의된다면 이는 양호한 경기인식의 증거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매크로 펀더멘탈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면서 동시에 추가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정책적 여지를 아껴두었다는 측면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금리 인하 또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는 경기부양을 위한 박근혜 신 정부의 정책적 의지를 확인시켜주는 결과임과 동시에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증시의 일드갭, 즉 채권자산 대비 주식자산의 고평가나 저평가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를 한 단계 상승시키면서 주식시장의 저평가 메리트를 한층 부각시킬 수 있다는 측면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리 방향에 대해 여러 가지 논의들이 있다. 한국경기의 상황이 회복세의 가속화와 지연의 갈림길에 놓여 있고 금리 역시 분기점에 접어든 결과다. 기준금리는 경기 흐름과 이를 바라보는 정책이나 통화당국자의 스탠스에 따라 추가적으로 향방이 결정되겠지만 이번 3월 금통위는 매크로 여건으로 접근 가능한 마지막 금리인하 사이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



따라서 이번 금통위 결과가 만약 금리 인하로 결정된다면 이는 주식자산 비중 확대 관련한 천재일우의 호기로 본다. 향후 자산시장의 주요 화두가 앞으로 있을 금리의 변화를 주시하게 될 것이고 다양하게 전개되는 금리 변화 방향에 따라 주식시장 내에서는 자산과 업종 간 수익률 편차가 확대될 수 있다.



업종과 섹터별로 살펴보자. 금리 변화에 따른 업종별 주가 민감도를 측정하기 위해 이자율 변화에 따른 채권 가격 반응을 측정하는 듀레이션 개념을 응용해 보았다. 주식자산의 듀레이션 모델을 유도해 적용했다. 만약 기준금리가 하락하거나 기준금리 하락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되는 상황으로 간다면 조선이나 자동차, 자동차 부품, 내구소비재, 증권, 건설 등 경기민감주 주가가 금리 인하 수준에 비례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즉 플러스 방향으로 움직일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조선업종의 경우 기준금리가 만약 1% 정도 하락했을 경우 통계적으로 확인된 결과는 과거 추이상 평균적으로 19.8% 정도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 자동차는 11.1% 추가 상승 모멘텀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를 전략적인 차원에서 연결해본다면 금리 하락기에 유효할 수 있는 투자전략은 경기방어주를 매도하고 경기민감주를 우선적으로 매수하는 전략이다.



반대로 금리의 상승기 전략을 보자. 금리상승기는 금리인하기와는 다르게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금리상승이란 경기여건이 호전된다거나 증시 전반에 강세로 연출되는 구간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금리 상승에 따라 플러스 방향으로 움직이는 업종에 의미를 두기 보다 금리 상승시 부정적 효과가 우려되는 업종을 서둘러 매도하는 전략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증권업종의 경우 금리가 1% 상승했을 경우 주가가 5.5% 추가 하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 인상 사이클에 접어들었을 경우 매도 후에 새롭게 현금을 확보하거나 매수 전략의 기초로 활용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