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조원 용산개발 '파산'

입력 2013-03-13 09:52
<앵커>



단군 이래 최대 개발인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이 결국 파산 절차를 밟게 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살펴봅니다. 권영훈기자!!!



<기자>



총 사업비 31조원 규모의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이 자금조달 실패로 결국 좌초했습니다.



사업시행사인 드림허브PFV는 ABCP, 즉 자산담보부기업어음 2천억원에 대한 이자 52억원을 납부하지 못해 디폴트, 즉 채무불이행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2조4천억원의 전체 대출 금액의 기한이익이 상실되면서 용산 개발사업은 청산절차에 밟게 돼 사실상 무산된 겁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대한토지신탁과 협상을 통해 이자지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대한토지신탁이 추가 보증을 요구하면서 결국 합의에 실패했습니다.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은 코레일 소유의 서울 용산 옛 철도정비창 땅과 주변 서부이촌동 일대 사유지를 묶은 52만㎡에 세계적인 업무·상업·주거 복합 단지를 짓는 사업입니다.



2007년 31조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111층짜리 랜드마크 빌딩을 비롯해 67개 빌딩 등을 짓는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현재 건물착공은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이 주도권 싸움을 벌이면서 시간만 허비한 셈입니다. 당장 드림허브 자본금 1조원을 허공으로 날렸습니다.



따라서 드림허브 출자사간 대규모 소송전이 우려되는 것은 물론 6년간 재산권 행사를 못한 서부이촌동 아파트 주민들도 소송에 나설 태세입니다.



또, 적자경영상태인 코레일을 비롯해 출자를 많이한 민간 출자사들의 연쇄 부도 가능성도 높은 상황입니다.



특히 가뜩이나 침체된 부동산시장은 용산 개발이 좌초되면서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권영훈입니다.